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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외국 나가야만 해외문화 볼 수 있나요

기사입력 : 2020년01월22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01월22일 08:47

서울서 만나는 이집트·청나라·프랑스 문화
"미술 자체가 글로벌…장르·주제 다양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다른 문화권 유물을 얼마든 만날 수 있다. 고대 이집트 유물부터 19세기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미술작품까지 해외 미술관, 박물관과 교류를 통해 한국에서도 보고 즐길 거리가 많아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5000년 전 이집트 고대 유물을 상설전에서 전시하고 있다. 기존 '아시아관'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고 이집트 실을 새로 기획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내년 11월 7일까지 상설전시실 3층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미국 브루클린박물관과 협력해 이뤄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3년부터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한국실 지원을 해왔다. 이 인연으로 2016년 공동으로 특별 전시 '이집트 보물전'을 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특별전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중국 국가 1급 문물들을 포함한 심양고궁박물원 소장 120여건의 전시 물품을 선보인다. 사진은 중국 국가 1급 문물인 홍타이지 칼. 2019.12.10 alwaysame@newspim.com

뭣보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5000년 전 이집트 문화를 만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삶과 죽음에 임하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이야기와 이집트 문명의 탄생 과정, 통치권력의 상징 파라오와 관련한 유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람세스 2세, 파세바카이엔페트의 관, 토티르데스의관과 미라 등 진귀한 고대 이집트 유물도 전시돼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전시 한 달만에 이집트 전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학이라 이집트 전시실에 학생들이 많이 몰려 온다"고 전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심양고궁박물원 소장 청나라 초기 유물 120여 건을 만나는 '청 황실의 아침, 심양고궁'전을 지난해 12월 10일 개막해 오는 3월 1일까지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는 중국의 국보급 보물이 국외로 반출할 수 있는 최대치인 120점을 꽉 채워 왔다. 여기에는 중국의 국보 1급 보물 13점이 포함됐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의 칼과 이들의 초상, 홍타이지의 일상복과 황룡포, 회화로 국가 1급 문물인 석벽소송도 전시돼있다. 보존 상태가 좋은 국보급 유물들의 전시로, 청나라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중국 국가 1급 문물들을 포함한 심양고궁박물원 소장 120여건의 전시 물품을 선보인다. 오른쪽은 청나라 황실 여성들이 평소에 입었던 협포. 2019.12.10 alwaysame@newspim.com

심양은 1625년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가 라오양에서 근거지를 옮기면서 청나라의 첫 수도가 된 곳이다. 1636년 청태종 홍타이지는 군사적 요충지인 산해관 전투에서 이긴 후 베이징으로 천도했다. 초기 청나라의 중심지던 만큼 심양고궁박물관은 베이징고궁박물관 다음으로 청나라 초기 유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 내 한한령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고궁박물원이 먼저 한국에 교류의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목 국립고궁박물관장은 "2017년 12월 심양고궁박물원에서 먼저 전시를 하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한한령 상황에서도 순조롭게 전시 준비가 진행됐다. 뭣보다 국보급 유물이 이와 같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심양고궁박물원과 우리 박물관이 서로 협조를 잘해 좋은 유물을 많이 전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세계문화관' 개관 언론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있다. 세계문화관은 기존의 아시아관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고 미국 브루클린박물관과 함께 국내최초로 상설전시 이집트실을 조성했다. 사진은 토티르데스의 관과 미라. 2019.12.16 alwaysame@newspim.co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소장품 120점을 소개하는 '모네에서 세잔까지: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전'을 지난 17일 개막, 오는 4월 19일까지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고고학 박물관으로 유명한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이 소장한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관계자들은 고고학 유물 못지 않게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컬렉션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이번 전시는 연대순과 주제순으로 펼쳐진다. 교과서에서 볼법한 작품은 적지만 한국에 익히 알려진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과 폴 고갱의 '개가 있는 풍경', 폴 고갱의 스승이자 세잔이 존경한 카미유 피사로의 명작들이 눈길을 끈다.

올해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에서도 해외 교류전과 해외 미술관 소장품 전시가 계획돼 있다. 스페인 비영리기관인 한네프켄 재단의 소장품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의 미디어아트 셀렉션을 함께 큐레이팅한다. '한네프켄+SeMA 미디어아트 소장전'으로 이름을 올릴 이 전시는 9월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북서울미술관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걸작전' 전시장에서 취재진들이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0.01.16 dlsgur9757@newspim.com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021년 개관 예정인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창고'의 소장품 15만점을 있는 그대로 투명한 전시 공간에 배치해 개방형 미술관으로 소개하는 '브뤼겔에서 로스코까지' 전시도 기획됐다.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4월까지 북서울관에서 개최한다.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했던 16세기 브뤼겔 및 얀 반 에이크, 17세기 렘브란트, 루벤스, 그리고 19세기 모네, 세잔, 고흐 및 20세기 뭉크, 칸딘스키, 몬드리안, 달리, 마그리트, 피카소 및 로스코 등의 미술사 거장의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미술관·박물관에서 해외미술관과 교류전, 소장품전이 활발한 데 대해 고원석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은 "기본적으로 미술관  자체가 국제교류 성격을 많이 갖고 있다. 미술의 흐름 자체가 국제적으로 펼쳐지고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 사람들도 해외에 많이 나가고 인터넷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사고 자체도 글로벌해졌다. 그래서 해외 소장품이 신기하고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시도 과거처럼 한번도 보지 못한 작품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현재 흐름에서 흔히 다루는 주제와 장르, 개념을 잘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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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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