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새 판 짜는 신동빈...'실적부진' 쇼핑·화학 계열 조직 대수술 착수

기사입력 : 2020년01월16일 15:55

최종수정 : 2020년01월16일 16:09

신동빈, 전날 열린 사장단회의서 작심 발언 쏟아내
'실적 부진' 롯데쇼핑·롯데케미칼 사업 구조조정 대상..인력 재배치 착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우선 주요 타깃은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조직 대수술'에 착수한다.

신동빈, 사장단 회의에서 '작심 발언' 쏟아내

1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0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서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때문에 이날 31층 회의장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웠다는 후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2020.01.16 nrd8120@newspim.com

신 회장은 이날 최근 사장단에 롯데의 경영 성과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촉구했다.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뿐 아니라,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한 데 따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가 가진 과거의 성공방식을 버려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꿔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기존 사업구조의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오너 부재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뉴롯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라는 주문이다.

이러한 신 회장의 의중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BU장도 절반이 물갈이됐고, 그룹 전체 50여개 계열사의 40%에 달하는 22개사 대표가 교체됐다. 또한 50대 젊은 경영인들도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를 이루는 등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실적 부진 늪' 유통 대수술...본사 직원 10% 현장으로 'GO'

지난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유통 분야가 먼저 수술대에 올랐다.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6%나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도 233억원 역신장해 적자로 전환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임원인사에서 유통 계열사 '원톱'이 된 강희태 BU장(부회장)은 조직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강 부회장이 맡은 계열사는 롯데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홈쇼핑·코리아세븐 등 14개사다. 우선 롯데쇼핑에 속한 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등 5개 계열사 통합을 추진한다.

강 부회장이 대표직을 맡아 가장 내부사정을 잘 아는 백화점부터 칼을 들었다. 400여명 수준인 본사 지원 인력을 10%를 감축하고 이를 영업 인력 등으로 전환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나머지 마트·슈퍼 등 롯데쇼핑 산하 각 사업부 직원 인사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 영업 현장으로 재배치되는 인력은 최대 3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사진=롯데리츠]

'헤드쿼터'(HQ) 조직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기획전략본부와 경영지원부문·준법지원부문·경영개선 부분 등 기존 백화점 사업부의 조직과 인력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이곳에서는 백화점 사업부의 업무 지원을 비롯해 유통 사업부간 시너지 강화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단계도 축소했다. 기존 '팀-부문-본부' 체계를 '팀-본부', '팀-부문'으로 줄였다. 이를 테면 마케팅본부와 디지털전략본부를 마케팅 부문, 디지털 부문으로 바꾸고 백화점 사업부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은 무엇보다 현장이 중요하다"며 "빠르게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롯데의 조직 개편도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신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과의 지속적인 공감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도 인력 재배치 착수할 듯

롯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롯데케미탈도 실적이 나빠지면서 조직 개편 대상이 됐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어들어 3146억원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이 컸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첨단소재와 합병 후 연구개발(R&D) 분야 등의 인력 재배치에 착수했다. 최근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올해 사업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미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R&D 등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스페셜티 사업에 인력을 전진배치하는 식의 사업구조 재조정 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에게 강한 질책성 발언을 쏟아낸 만큼 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계열사들은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강화하고 있는 분야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실적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