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2019년도의 반도체, 가야의 철이 갖는 의미는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0:06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10:12

가야 철 주조술과 한국 반도체 기술의 공통점에서 찾는 역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여섯 개 도시 연맹 국가였던 가야가 500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철이다. 당시 철은 국력을 나타내는 상징이었고 화폐의 기능을 할 만큼 사회적·국제적으로 중요했다. 2019년 한국에서는 반도체가 국제 시장에서 가야의 '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교류에 있어 과거에는 철, 현재는 반도체가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야가 최고 전성기를 맞은 건 4~5세기다. 철의 생산은 물론 주조와 수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무기와 갑옷 등을 철로 만든 가야의 제조술은 최첨단이자 당시 국력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 홍보대사인 배우 정일우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가야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기 위한 26년만의 가야 특별전 '가야본성 칼과 현' 개막식을 마치고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2019.12.02 dlsgur9757@newspim.com

김삼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기획과장은 "철은 무기로 연결되기 때문에 국력과 마찬가지였다"며 "당시 왜가 철 기술을 가져가 차용하고 싶었을 거다. 철뿐 아니라 도자 기술도 같다. 그때는 가야가 일본보다 훨씬 앞선 문화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지리적으로도 동북아시아를 바다로 잇는 창구 역할을 했던 가야는 다양한 지역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4세기에 교역이 더욱 폭넓어졌다. 당시 수출 거점은 금관가야의 김해지역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문화를 먼저 받아들였던 가야는 왜보다 번성한 문화를 자랑했고, 국력도 왜보다 앞섰다. 이에 왜는 가야와 문화교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양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가야에는 기원전 2세기부터 왜인마을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일본사람들이 무역과 발전한 문화를 갖고 있는 가야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머무른 것"이라며 "특히 일본은 철의 안전한 공급을 원했고 중국과 교섭을 위해 가야를 들려야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온식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가야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기 위한 26년만의 가야 특별전 '가야본성 칼과 현' 언론 공개회에서 취재진에게 가라국 고령 지산동 44호 왕의 무덤을 설명하고 있다. 2019.12.02 dlsgur9757@newspim.com

2019년,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1%, GDP의 7.8%를 차지했다. 삼성은 64Mb D램을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고 1994년 낸드플레시 개발도 성공했다. 2006년 이후 13년간 세계 1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재홍 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 교수는 "일본은 4~5세기 당시 철을 생산할 수 없었다. 지금으로 치면 TV나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못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야는 제철, 제련술이 있었다. 철정(덩이쇠)을 왜로 수출했다. 철정 수출은 지금으로 보면 왜가 반도체를 만들 원료를 공급한 것과 같다. 왜는 철정을 수입해 갑옷도 만들고 철제품을 생산했다"며 "당시 가야가 문화나 제철 기술이 우수했기에 왜는 가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당시 일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제한했다.

반도체 업계는 중국 공장 투자와 자력 기술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 수출 규제'로 경제 보복을 시도했다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석 달간 일본의 수출 손실이 한국보다 2배에 달했고 일본 내부에서도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사진=문화재청]2019.12.18 89hklee@newspim.com

게다가 지난달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 6시간을 앞두고 '일시동결'로 결론나면서 오는 24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수출관리 강화조치 철회 여부가 결정될 지 주목된다.

김재홍 교수는 "고대부터 한국과 일본은 생산과 유통으로 관계를 맺어왔다. 과거 협력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서로가 문화·기술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현재 우리의 반도체 기술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대시대 우리는 철이 있었지만 현재는 반도체가 있다. 지금도 스마트폰 생산 기술은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양국이 부족한 부분을 매워 발전된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내다봤다.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괴물 미사일' 현무-5 위력은...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10월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에 탄두 중량이 무려 8t에 달해 '괴물 미사일' 현무-5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초대형 재래식 지대지 미사일인 현무-5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 행사 중 장비 분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날 오후 도심 시가 행진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한국형 3축 체계' 장비 분열 중 바퀴가 9축인 2대의 이동식 발사대(TEL) 캐니스터(발사관)에 탑재된 현무-5가 측면 기동성을 과시하며 처음으로 공개됐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지대지 미사일 현무-5가 분열하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  군(軍) 당국은 이날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라고 공식 밝혔다.  군 당국은 "최대 탄두 중량 8t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한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면서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초정밀·초고위력 타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무-5는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 전 지역의 핵심 군사시설과 지하 지휘부를 초정밀·초고위력으로 정밀 파괴하고 무력화할 수 있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는 탄두 중량 2t의 현무-4가 공개됐다. 올해는 그보다 4배가 늘어난 8t의 그야말로 세계 최대 수준의 초대형 현무-5가 등장했다. 탄두 중량 8t은 전술핵 위력에 버금간다. 탄두 중량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북한 지휘부와 주요 군사 핵심 시설이 숨어 있는 지하 깊숙한 벙커를 파괴하는 지대지 미사일이다.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타격 수단이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KMPR 3축으로 이뤄져 있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지대지 미사일 현무-5가 분열하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8t 탄두, TNT 3.5t~11.5t 파괴력 추산 현무-5가 이번에 실제로 공개되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위협과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군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군의 날에 2년 연속 시가행진을 하는 이유와 관련해, 군의 사기 진작과 대북 억제력 제고 효과, 첨단 무기 홍보에 따른 방산 수출 기여라는 3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현무-5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제원은 아직 군 당국이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23년 최종적으로 개발과 시험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생산되며 정확한 생산 대수도 공개되지 않는 비닉(秘匿) 무기다. 일단 추정되는 제원으로는 2단 고체연료 엔진에 1단 추력 75tf(톤포스), 발사 중량 36t, 길이 16m, 직경 1.6m, 사거리 600~5500km, 최고 고도 1000km, 탄두 중량 1~9t, 이동식 발사대에 콜드런치 발사 방식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10 이상, 사거리는 8t 탄두 기준 300~3000㎞로 추정된다. 파괴력은 TNT 3.5t~11.5t 사이로 추산된다.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최대 200여 발을 배치해 운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jw8619@newspim.com 2024-10-01 12:04
사진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핵심 변수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 쟁점 중 하나인 '자사주' 취득 관련 법원의 결정이 막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7일 심문을 거쳐 이르면 이날 또는 늦어도 10월 2일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9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공개매수 기간인 다음 달 4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과 기존에 체결한 신탁계약의 운용 지시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핵심 쟁점은 고려아연과 영풍이 특수 관계 인지 여부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자와 매수자의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아닌 방법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9.18 beans@newspim.com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영풍과 지분 관계가 있는 특별관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의 별도매수 금지 조항에 근거해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특별관계가 해소됐다며 이로 인해 별도매수 금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과 영풍이 적대하는 관계가 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달 19일 영풍이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법원이 어느 측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공개매수 기간에 자사주 매입을 허용한다면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결론이다. 고려아연은 즉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어 사모펀드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지 않아도 된다.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확보해놨다. 다만 배임 소지가 있다.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회사 재산을 통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것인데 현재 MBK와 영풍이 발표한 공개매수 가격 75만원이 고려아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라는 점도 부담을 더한다.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오면서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원이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특별관계자 지위를 인정하는 인용 결정을 내린다면 최 회장 측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가 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대항 공개매수 등 대응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중이다. 사모펀드(PEF), 백기사 등과 협력해 대항 공개매수를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은 최소 6% 수준으로, 주당 80만원에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필요 자금은 총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한화그룹, 메리츠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등과 접촉하며 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대항 공개매수를 한다면 마지노선은 10월2일이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종료일(10월4일) 이전에 대항 공개매수의 실질적 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공개매수 자금 예치 및 투자확약서(LOC) 발급 등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33.1%를, 최 회장은 기존 주주인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우호세력(백기사)을 합해 33.2%를 확보하고 있다.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소 매수예정 수량은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며,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약 14.6%)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75만원으로 목표 지분을 최대치까지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인수 가격은 약 2조27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고려아연 공개매수 진행 과정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부원장회의에서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시장 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4-09-30 16: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