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가수 현아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현아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좋은 분들, 팬들이 함께였으니까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러다 2016년 병원을 가보고 알게 됐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이 믿기지 않았다. 1년은 믿지 못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2주에 한 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가수 현아(HyunA)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1.05 alwaysame@newspim.com |
이어 그는 미주신경성 실신도 함께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혈관의 확장과 심장서맥(심장이 느리게 뛰는 것)으로 야기된 저혈압과 뇌혈류감소에 의한 반응으로 초래되는 실신이다.
현아는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쓰러졌다.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라고 넘어가려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검사를 했다. 그리고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걸 알았다. 뾰족한 수가 없었다. 멍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아는 "내가 아픈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나 걱정이 앞서서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더라. 광고나 스케줄, 행사할 때 절 믿고 맡겨 주시는 많은 분께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현아는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다"면서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저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 지금처럼 용기 내 솔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아는 지난 5일 새 싱글 앨범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현아가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 안녕하세요. 우리 팬들 아잉 또는 저를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 이게 맞는 선택일지 아닐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선택한 것이기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사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무대 위에 서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꿈을 이루었고 또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랑들을 관심들을 마음을 정말 많이도 받고 성장과정을 가져온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는 유독 많은 기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늘 감사했고 솔직히 신났어요. 그럴 때면 미안함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제가 데뷔 이후 성인이 되었고,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책임을 져야 한다', '실수해서는 안 돼', 누구에게나 선택받는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앞만 보고 달려갔어요.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죠. 그래도 주변에 늘 함께해주시는 좋은 분들 그리고 팬들이 항상 함께였으니까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미루고 아니라며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처음 2016년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감기에 감기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늘 단단해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죠. 일 년은 믿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주에 한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해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기 때문에.
그러다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어요. 여러 번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고요. 뾰족한 수가 없는. 멍했어요. 무대에 서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자주 푹하고 쓰러진다면, 내가 아프단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비밀이란 게 오랫동안 지켜지면 좋으련만 푹푹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광고나 스케줄 소화 할 때면 행사할 때면 절 믿고 맡겨 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했어요. 그래서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되었고 조심스러웠지만 숨기지 않고 용기 내서 얘기해보았어요.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나 봐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요.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할 거고요. 읽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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