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같은 꿈을 꿨던 조선의 두 천재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가 올겨울 스크린에 펼쳐진다.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천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작보고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허진호 감독과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한석규가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제작보고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1.27 pangbin@newspim.com |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한순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사연을 다룬 작품이다. 허 감독은 "세종과 장영실이란 두 천재는 놀라운 업적을 쌓았다. '내시같이 가깝게 두고'란 기록이 있을 만큼 굉장히 가까운 동지이자 친구였다. 근데 그런 장영실이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은 같이 일한 뛰어난 신하를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같이 갔다. 그래서 궁금했다. 단순히 안여 사건 때문에 세종이 장영실을 내치진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같은 꿈을 꾸고 가깝게 지낸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가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장영실을 연기했다. 최민식은 "장영실은 누구나 아는 조선의 천재 과학자"라며 "세종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감사가 있었을 거다. 또 아이 같은 순수함과 정식교육을 받진 않았지만 학자다운 주도면밀하고 탐구적이고 지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한석규는 세종대왕 역을 맡았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2011)에 이어 두 번째다. 한석규는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드문데 기쁜 일"이라며 "전부터 세종대왕의 가장 친한 벗이자 파트너가 장영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이 그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최민식)형님과 제 관계로 많이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한석규가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27 pangbin@newspim.com |
최민식과 한석규의 재회 소감도 빠질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쉬리'(1999) 이후 20년 만에 '천문'으로 호흡을 맞췄다. 최민식은 "길다면 긴 시간인데 보자마자 바로 옛날로 돌아갔다. 신기했다. 다른 곳에 한 눈 안팔고 여기서 뒹굴다 보니 나이를 먹어 다시 만나는구나 싶었다. 짠하기도 하고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석규 역시 "늘 한 작품 더 만나기를 기다렸는데 조금 오래 걸렸다. 조만간 또 같은 작품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최민식)형님과의 연기 호흡은 당연히 좋았다. 사실 우린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근데 꿈이 같고 서로를 존경한다. 마치 세종대왕과 장영실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는 "창작극"이란 입장을 강조했다. 최민식은 "안여 사건은 팩트다. 그리고 우리는 그 팩트를 근거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창작한 것"이라며 "(영화 전체를)역사적 사실인 양 받아들이면 곤란하다"고 짚었다.
한편 '천문'은 오는 12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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