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확산 남미신흥국주식 3.97% 떨어져
브라질 등 밸류에이션 부담에 숨고르기 양상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글로벌 전반에서 신흥국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주(11월 11~15일) 해외 주식형 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간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오전 공시 가격 기준으로 최근 한 주간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0.90%를 기록했다.
브라질주식이 3.49% 떨어지는 등 남미신흥국주식이 3.97%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주식(-2.15%)과 러시아주식(-1.43%)도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아시아신흥국주식이 1.16%, 유럽신흥국주식이 0.95% 각각 하락했으며, 글로벌신흥국주식은 2.17% 밀려났다.
칠레, 페루, 볼리비아, 온두라스,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여러 국가들에서 반(反) 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고, 브라질 등에선 그간 증시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의 낙폭이 1.74%로 가장 컸다. 그 외 금융과 소비재 그리고 에너지도 소폭 내렸다. 헬스케어섹터는 1.23% 올랐다.
주식형 외에 주식혼합형(-0.24%), 채권혼합형(-0.20%), 부동산형(-0.21%), 커머더티형(-0.54%), 채권형(-0.09%) 등도 모두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 5(단위 : 억원, %) [자료=KG제로인] |
KG제로인 측은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며 "다우종합지수는 미·중 간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추가 관세 철폐에 대해 이견을 보임으로써 불안감이 확대돼 하락했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양호하다며 경기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 낙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로 스톡스(EURO STOXX) 50 지수는 유로존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와 같은 0.2%, 독일은 0.1%에 그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돼 떨어졌다"며 "상해종합지수는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홍콩 내 반중 시위도 격화되면서 하락 마감했다"고 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 4769개 중 770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에서는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이 4.09% 오르며 최고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상장지수(주식)'이 2.98%,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자 1(주식)종류A'가 2.33%, '미래에셋연금글로벌헬스케어자 1(주식)종류C'가 2.33%, '한화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상장지수(주식)'이 2.30% 수익률로 각각 2~5위에 자리했다.
한편 제로인 유형분류 기준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055억 원 준 40조379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707억 원 감소한 18조9029억 원이며, 해외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593억 원 줄었다. 해외 부동산형 펀드와 주식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각각 164억 원, 50억 원 감소했다.
소유형별로는 북미주식 펀드의 순자산액이 175억 원 늘었고, 중국주식 펀드의 순자산액은 1864억 원 줄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