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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잔도 부족할 깊은 친구 되길' 시진핑 그리스와 '주봉지기천배소' 관계 희망

기사입력 : 2019년11월12일 10:57

최종수정 : 2019년11월12일 10:57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于人,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논어의 한 구절로 그리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꺼낸 말이다.

12일 베이징에서 발간되는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파블로풀로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어느 나라든 이기주의와 패권을 쫓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중국은 예부터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于人)'의 정신을 신봉하고 공평과 조화의 이념을 중시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파블로풀로스 대통령과 만나 이 얘기를 꺼낸 것은 다분히 미국이 일으킨 미·중 무역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발적인 태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시진핑 주석은 "그리스는 EU의 일원이자 발칸 지구의 중요한 국가로서 중국은 그리스와 협력하여 (보호무역주의를 배척하며) 세계 경제 무대에서 다변 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상호 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익을 향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테네 중신사=뉴스핌 특약] 정산호 기자 = 그리스를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1일(현지시간) 아테네 그리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2019.11.12.  

 

신징바오는 "시 주석이 너는 지고 나만 이기는 제로섬 게임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전한 뒤 아울러 "중국과 그리스는 모두 유구한 역사의 문명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은 이와 함께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邻, 덕불고 필유린)' 는 공자의 어록을 소개한 다음, 그리스에서도 옛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진실한 벗은 몸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라고 설파했다고 말하면서 양국간의 우호와 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파블로풀로스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하면서 "나는 문명에 대한 존중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고 그리스에 왔다"고 모두 발언을 꺼낸 뒤 "오랜 문명국가라는 공통점 때문에 그리스는 중국에게 늘 '주봉지기천배소(酒逢知己千杯少)'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소개했다.

'주봉지기천배소'는 '마음이 맞는 좋은 친구와 함께하면 천 잔의 술도 부족하다'는 의미의 속담으로 개인과 국가를 막론하고 의로운 지향점을 향해 뜻을 함께하는 깊은 우정과 끈끈한 교류 관계를 일컫는다. 시진핑 주석은 천 잔이 부족하도록 터놓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사이 처럼 중국과 그리스 양국관계가 발전하기를 기원하며 이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 명때 부터 전해져 온 이 말은 뒤따라 오는 '화불투기반구다(話不投機半句多, 서로 뜻이 통하지 않으면 반 마디 말도 길다)'와 대구를 이루는데, 시 주석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첨예한 대결상황의 최근 중미 관계에 비유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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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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