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 '11월의 문화재'로 조선시대 통문(通文) 선정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시립박물관이 11월 '이달의 문화재'로 조선시대 민간 소통문서 통문을 선정하고 한 달 동안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통문이란 조선시대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단체 혹은 개인이 다른 대상에게 보내는 통지문으로 공동의 관심사를 알리거나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원·향교·문중·유생이나 의병·모반·민란의 주모자들이 대체로 연명(連名)으로 작성해 보냈으며 그 내용은 통지·문의·선동·권유 등 다양하다.
임진왜란·병자호란 때는 모병(募兵)과 군량의 조달을 위한 통문을 작성해 의병의 조직화에 이바지했으며 민란이나 혁명 시에는 협력을 촉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11월의 문화재 통문 [사진=대전시] |
관에서는 통문의 형식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일반 백성들이 이용했기 때문에 문체는 한문이지만 이두(吏讀)문이 많이 섞여 있는 것이 특색이며 한글로 쓰인 것도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통문은 1907년 3월 전주향교도회서(全州鄕校都會所)에서 전북 태인군에 면암 최익현(勉菴 崔益鉉)의 사우를 건립하는데 드는 일부 비용 400냥을 남원향교(南原鄕校)에 청하는 통문으로, 문서에 연명한 56인의 명부도 적혀있다.
또 전시된 통문과 관련된 내용을 기록한 최익현의 면암연보(勉菴年譜), 조선시대 우국지사(憂國之士)로 을사조약 이후 구국활동에 힘쓰다 1912년 자결한 심석재 송병순(心石齋 宋秉珣)이 1909년 제향(祭享)과 향사(享祀)에 관한 일로 작성한 통문도 전시한다.
전시는 30일까지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진행하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및 수집 제보 관련 문의는 학예연구실(042-270-8611~4)로 하면 된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통문은 대중매체가 없었던 조선시대에 비교적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용을 알리는 역할을 한 문서"라며 "주고받은 내용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자료"라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