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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오신환 대표연설 "문대통령, 조국 사태 대국민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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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백번 양보해도 민주당 안은 못 받아들여"
"선거법, 합의 안되면 모든 안 본회의에 올려 의원 각자투표 하자"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 참모들 앞에서 '갈등을 야기해 송구스럽다'는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표현으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의 가치, 언론의 성찰, 검찰개혁을 운운하며 국민 분열의 책임을 남들에게 떠넘기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배임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기 전에 조국 비호를 위해 검찰을 겁박하며 수사를 방해한 것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서는 "백번 양보해도 민주당이 제출한 공수처 설치 법안을 절대 통과돼선 안 된다"며 "한 입으로는 검찰을 개혁한다고 직접 수사를 축소하고 수사·기소권 분리를 요구하면서 다른 입으로는 이를 동시에 갖는 새로운 괴물조직을 창설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민주당은 공수처장은 물론 공수처 차장과 수사 검사까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누가 봐도 '정권 직속 어용수사처 창설'이며 군사정권시절 청와대 직속 공안검찰의 부활"이라고 덧붙였다.

여야가 좀처럼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현행 소선거구제, 그리고 중대선거구제 세 가지 대안을 동시에 본회의에 상정하자"면서 "국회의원 각자의 양심에 따른 자유투표로 결정하자. 최소한 일방적 강행처리 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7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07.05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문 전문이다.

책임정치 실천으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문희상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오신환입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하셨습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해야 하는 제 처지도
참으로 곤혹스럽지만
공인으로서 제가 감당해야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온 겨레가 항거했던 3.1 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4년,
우리나라와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54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한일관계는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은 동아시아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북‧중‧러 군사동맹에 맞선 한‧미‧일 안보협력체제는
우리 국가안보의 큰 줄기가 되었고
동아시아 평화유지에 기여해 왔습니다.
상대국을 방문하는 국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문화예술교류가 확대되는 등
한일 관계는 민간 차원에서도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다방면에 걸친 양국 관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엔 여전히 불편함이 남아있습니다.
단지 양국이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돌려 말할 것 없이 여전히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는
과거사 문제 때문입니다.

◆ 우리가 일본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과거를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지난 날 제국주의 침략과
그로 인한 우리 국민의 고통에 대해
단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고노 담화 같은 진일보한 입장이 나온 적도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로 쉽게 돌아갔습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오는 독도 망언과 위안부 망언,
그리고 유력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우리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한일관계에 긴장을 조성했습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피해자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치졸한 경제보복을 가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미래로 나가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이 공허하고 불편한 이유는
그 누구보다도 과거에 연연하는 것은 일본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그런 것처럼 일본도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주변국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으면 이미 끝났을 문제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불행한 역사에 대해
책임지려하지 않고 오히려 엉뚱한 이유를 들고 나와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바로 이런 일본의 태도 때문에 우리가 분노하는 것이고,
미래로 나가자는 일본의 주장이 공허한 것입니다.

저는 일본 정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지나온 과거를 책임지지 않는 자는 미래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일본이 진정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바란다면
지나온 과거에 대해 진지하게 책임을 져야합니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최근 한일 갈등의 실마리를 풀고,
온전한 미래를 향해 한일관계를 발전시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 도그마에 빠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미래로 나가고 싶다면
지나온 과거를 당당하게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국제관계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은 바로 책임정치입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남 탓을 하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권력을 위임한 국민들에게 돌아갑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운영 결과에 대해
이제 온전히 책임져야만 합니다.
과거 정부를 탓하면서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은
이미 다 지났습니다.

집권 3년 차를 지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이 자초한 경제위기를 피해가려 해서는 안 됩니다.
북한의 도발과 막말에 단 한 마디 항의도 못하고
기승전-북미대화에 매달리다
오리무중의 상황에 빠진 외교‧안보 문제 또한
남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문제는 자신만이 옳다는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과 언론이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경고할 때마다
'발목잡기'로 폄하하면서
마이웨이를 고수하다가 오늘의 이 사태를 초래하게 됐습니다.
야당을 대화와 협치의 파트너가 아니라 적폐세력,
심지어 친일파로 매도하며 대결정치를 부추기고
일상적으로 국회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를 두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기 자신을 혁명정부의 수반으로 착각하고
'나만이 옳고, 남들은 모두 틀렸다'는 독선적인 자세로
국정을 대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불행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 정점에 있는 사건이
최근 석 달 간 대한민국을 블랙홀에 빠뜨린 '조국 사태'입니다.

◆ 조국 사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이런 약속을 했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조국 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했던,
바로 이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은 사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의 평등을 비웃고,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은 사람을 끝끝내
법무부장관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검찰을 겁박하고 수사를 방해하며 범죄 피의자를 비호했습니다.
대통령 자신이 약속한 '평등, 공정, 정의'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청년들은 회복하기 힘든 좌절에 빠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청와대 참모들 앞에서 '갈등을 야기해 송구스럽다'는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표현으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죄해야 합니다.
애초에 인사검증 실패를 인정하고 지명을 철회했으면
'조국사태'는 없었을 일이었습니다.
뒤늦게 잘못된 인사였음을 알게 됐다면,
당사자에게 책임지게 하고 임명을 포기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셀프청문회로
삼권분립 원칙을 무너뜨리고,
절반이 넘는 국민이 반대하는 사람을 기어코 법무부장관에 임명해서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국회를 능멸했습니다.
검찰을 압박하고 여론을 호도했습니다.
둘로 나뉘어 갈기갈기 찢겨나간 국민의 마음을 두고
'국론분열이 아니라 직접민주주의 표출'이라며 국민을 기만했습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송구스럽다는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는 것은
비겁한 처신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성찰, 검찰개혁' 운운하며
국민 분열의 책임을 남들에게 떠넘기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배임행위입니다.

'지나온 과거를 책임지지 않는 자는 미래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이 얘기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땅에 떨어뜨리고,
온 나라를 두 동강 낸 국민 분열 행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반성하고 사죄하기 바랍니다.

◆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드는 일이 검찰개혁일 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비록 역설적이지만 조국 사태가 남긴 성과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의 실체가
민낯을 드러낸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은
청와대와 여당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정권의 시녀로 검찰을 길들이는 것입니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조국이 아니면 검찰개혁이 안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황당한 주장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은 국민의 인권이 걸린 문제이고
대한민국의 사법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검찰개혁은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국민의 다양한 의사를 반영하고,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해야만 성취 가능한 복잡한 문제입니다.
장관 한 사람이 '나를 따르라!' 하면
검찰개혁이 된다고 믿는 발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는
군사독재정권의 행태와 전혀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과 몇 달 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던 윤석열 총장을
국민의 희망으로 추켜세우며 검찰총장으로 파격 승진시켰습니다.
그리고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눈치를 보지 말고 엄정하라!'
하지만 조국 사태가 터지고 검찰의 칼끝이
막상 살아있는 권력을 향하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합니다.
대통령을 위시한 범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해서
검찰을 겁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윤석열 총장은
정의의 사도에서 '정치검찰, 적폐검찰'로 추락했습니다.

조국 비호를 위해 본인들이 1980년대 그토록 경멸하던
'권력의 충견'으로 돌아가라고
검찰을 능멸하고 겁박하는 것이 검찰개혁입니까?
이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검찰개혁을 희화화하는 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기 전에
조국 비호를 위해 검찰을 겁박하며 수사를 방해한 것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 검찰개혁, 기소권과 수사권 분리가 핵심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의 추태와 무관하게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입니다.
국회는 당연히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인권이 걸린 검찰개혁 문제를
정치적 선동에 휩쓸려 얼렁뚱땅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차분하고 진지한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원전 폐기 문제를 놓고
숙의 민주주의를 그토록 강조하던 모습을 상기해주십시오.
검찰개혁 문제 또한 마구잡이로 밀어붙여서
해결할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검찰개혁의 핵심 의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문제가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 온 검찰 권력을
어떻게 민주적으로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과제를 아우르는 검찰개혁의 요체는
그동안 아무런 의문도 없이 검찰에 쥐어준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시키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특정 기관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집중시키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에 수사권까지 제한 없이 부여하고
경찰 수사에 대한 지휘권까지 행사하게 하면서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이 탄생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경찰에서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와 달리
검찰이 작성하는 피의자신문조서는 법원에서 증거능력이 인정됩니다.
즉, 검찰 수사과정에서 한 번 진술을 하고 조서에 지장을 찍으면,
설령 그것이 부당한 압력에 의한 진술이었다 하더라도
법원에서 번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과거 군사정권에서
검찰을 통한 무수한 인권탄압이 빚어졌던 것이고,
정치권력이 검찰을 장악해서 반대파를 제거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불행한 역사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검찰개혁을 논하기 위해서는
이제껏 검찰이 제한 없이 누려온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하는 문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검찰은 기소권만 갖게 하고
1차 수사는 경찰이 하도록 하는 것이 옳습니다.
경찰에 수사권을 집중시킴으로써 예상되는
경찰의 권력화, 비대화 문제는
검찰에 수사통제권을 부여해서 해결하면 됩니다.
나아가 경찰을 중앙경찰과 지방경찰로 이원화하고
검찰, 중앙경찰, 지방경찰이 균형을 이루게 하면
상호 견제를 통해 사법기관의 부패도 상당 부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개혁을 제대로 해내면,
그동안 검찰개혁 방안으로 제기돼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즉 공수처는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백 번을 양보해서, 검찰과 경찰을 도저히 믿을 수 없으니
굳이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공수처 설치 법안은
절대로 통과돼서는 안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안은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집안에 들이는
위험천만한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공수처를 만들어서 검찰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반민주적이며 이치에 닿지도 않는 발상입니다.
민주당은 지금 기소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갖는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입으로는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며
검찰의 직접수사권 축소와 수사․기소 분리를 요구하면서,
다른 입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갖는
새로운 괴물조직을 창설하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더구나 민주당은 공수처장은 물론 공수처 차장과 수사 검사까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정권 직속 어용수사처 창설'이며,
군사정권시절 청와대 직속 공안검찰의 부활이지
결코 검찰개혁이 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안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공수처가 없으면 검찰개혁을 못한다'는
무지몽매한 억지 주장을 멈추기 바랍니다.
'공수처가 없으면 검찰개혁을 못한다'는 주장은
'조국이 아니면 검찰개혁을 못한다'는
황당한 주장과 다를 바 없는 궤변에 불과한 것입니다.

◆ 청년들을 보듬는 길은 사회 곳곳에 기회의 사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검찰개혁과는 별개로,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되살리고
청년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극한의 불신사회로 후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학입시제도 전반에 걸친
전면적인 사회적 논의가 불가피합니다.
부모의 권력, 경제력, 정보력을 앞세워
대학입시에서 기득권층이 특혜를 누리는 구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않는 한
조국 사태는 언제고 되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제도 개편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둘러싼 기득권층의 비리를 확실하게 뿌리 뽑고
수시 전형의 불공정성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아울러 정시비율 상향 조정은
수능시험 한, 두 문제가
학생들의 인생을 뒤바꾸는 문제점의 개선 방안과 함께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지금
조국 사태를 덮기 위해 졸속에 다름 아닌
대학입시제도 개편 방안을 꺼내들면서
또 다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대입 제도 개편을 공론화한다고 김영란 전 대법관까지 내세워 야단법석을 떨다가
흐지부지 마무리한 것이 엊그제 일입니다.그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조국 사태가 터지자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대학입시 문제를 대책도 없이 들쑤셔 놓는 것이 온당한 처사입니까?문재인 정권은 제발 이성을 회복하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입 제도 개편 문제와 더불어
이번에 특히 문제가 된
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 문제 또한 재점검이 불가피 합니다.의학‧법학 전문대학원은 이미
현대판 음서제란 비판을 받아온 상황입니다.
남들은 죽도록 노력해도 될까 말까한 의사, 변호사, 판‧검사를
부모만 잘 만나면 거저 될 수 있는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전국 의학‧법학 전문대학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서라도
조국 사태와 유사한 입시 부정 사례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울러 제안 드립니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 실현을 위해
사법시험 부활과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 도입을
진지하게 다시 논의합시다.
청년들의 무너진 가슴을 보듬는 길은
백가지 말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 기회의 사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서민 자제들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에 다름 아닌
마지막 기회의 사다리마저 꺾는다면
우리 사회는 계급사회로 진입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문재인 정권은 경제심판론을 피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24일,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분기 마이너스 0.3%, 2분기 1%, 3분기 0.4%,
우리 경제는 지금, 문재인 정권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경제성장률 2% 달성도 어려운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경제참사입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경제수석은
'무책임하게 위기를 말하지 말라'며
진짜 무책임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눈앞에 뻔히 보이는 경제위기를 두고
경제위기라 말하지 말라는 것이 말이 되는 얘기입니까?

문재인 정권은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를 대외 여건 악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이지 뻔뻔한 책임회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야당이 외칠 때
정부가 한 일이 대체 무엇입니까?
실체도 불분명한 소득주도성장론을 고집하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단축을 밀어붙이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각종 포퓰리즘 정책만 남발했을 뿐입니다.

문재인 정권에 경고합니다.
시시각각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비, 투자, 수출, 성장, 일자리 등
국민경제의 전 부문에 걸쳐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여론호도나 하면서
세금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
조국 심판론보다 더한 경제심판론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 '묻지 마'재정확장은 경제위기 극복의 해법이 아닙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여전히 어렵지만 바른 길 대신
나라 경제를 망치는 쉬운 선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소득주도성장론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더 이상 할 것이 없으니까
이제는 아예 작정을 하고 예산을 들이붓는 돈 잔치에
'올 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국가총예산이 사상 최대규모인 470조 원입니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은 지난 여름,추경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경제가 망한다고 난리를 치며
5조 8천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대 경제성장률이라는 최악의 성적표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정상적인 정부라면
올해 예산 가운데 엉뚱한 곳에 쓴 것은 없는지,
잘못된 정책과 불필요한 예산부터 정비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잘못된 정책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세상만사를 국가재정으로 때우고 보는
재정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으로 무려 513 조 원이 넘는
초대형 슈퍼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적자채권 60조 2천억 원을 발행한다고 합니다.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권의 '묻지 마' 재정확대에
결단코 반대합니다.
경기부진으로 세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재정지출만 무한정 확대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닙니다.
무분별한 재정확대는 국민 경제를 만신창이로 만들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 5년이 지나고 나면
우리 경제는 국민 세 부담 증가로 경제 활력은 더욱 떨어지고
국가부채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경제회생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경제참사를 불러들인 소득주도성장론 폐기부터 선언해야 합니다.
국민세금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만든다는
황당한 정책부터 중단해야 합니다.
구호만 난무할 뿐 알맹이는 없는
혁신성장 내실화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규제개혁과 노동개혁을 통한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개혁, 과학기술 개혁을 통한 혁신인재 양성에 미래를 걸어야
생산성이 향상되고 경제가 살아날 것입니다.

정부가 엉뚱한 길로 가면 국회가 바로잡아야 합니다.
실패한 정책에 계속해서 쏟아 붓는 실패한 예산,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예산,
실효성이 불분명한 불필요한 예산들을 모두 걷어내야 합니다.
경제회생에 꼭 필요한 예산들만 살리는 옥석가리기를 통해
재정지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일입니다.

◆ 노동시장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경제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궁극적인 해법은
기업은 기업대로, 노동은 노동대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입니다.
이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노동시장개혁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절된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의 해소 없이는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 환경 조성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52시간 근로시간단축에 따른 보완 입법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지 이미 오래 전 일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격차 해소 문제,
표류하고 있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최저임금위원회 개혁문제,
청년일자리 문제, 그리고 정년연장 문제까지
노동시장개혁과 관련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 문제들은 경제 전반에 걸친 사안이자
전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차원의 논의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7월 국회 차원의 노동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관련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 밥그릇이 걸린 선거법 개정 문제는 몸싸움도 불사하면서
국민경제의 사활이 걸린 노동개혁 문제를 두고
머뭇거리는 정부와 국회를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금이라도 노동개혁특위를 만들어서 집중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관련 현안들을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합시다!

문재인 정권이 추진한 주52시간 근로시간단축이
경제침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탄력근로시간 적용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고
유연근로시간제를 확대하는 보완 입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추가적인 제안을 드립니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50인 이상 사업장 근로시간단축 확대를
1년 간 유보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합시다.
현재 주52시간 근로시간을 시행중인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나타나는 결과들을 관찰하고
추가적으로 발견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충분한 대비책을 세운 뒤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것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생산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 문재인 정권은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재인 정권이 평화적인 해결을 호언장담하던
북핵 문제도 심각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온갖 조롱 섞인 막말로 우리를 비난하며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에 쏘아대던 북한은
급기야 SLBM, 잠수함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위협을 가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평화경제 기반 구축에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말한 지
단 하루 만에 북한 김정은은
금강산에 있는 우리 측 관광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같은 시각 북한 외무성 김계관은
'북미 정상의 친분에 기초해서
북미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전진하길 바란다'며
우리와는 끝장을 보더라도
미국과는 잘해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지금 통미배남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고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북한의 이 같은 도발에
한 마디 항의도 하지 못하고, 기승전-북미대화에 매달리면서
우리의 운명을 남들의 손에 저당 잡히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남의 손에 우리의 운명을 맡긴 채
북미 간 협상에서 떡고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책임 방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대책도 없는 '평화경제' 타령을 중단하고
대북정책을 근본부터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 문재인 정권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훼손하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의 전략적 목표는 북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입니다.
우리의 당면한 과제는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원칙의 관철입니다.
북미관계 정상화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북한의 목표입니다.
우리에게 북미관계 정상화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지금 문재인 정권은 바로 이 문제들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관계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대화지상주의에 매몰돼서 우리의 목표와 과제를 혼동하게 되면
북핵은 못 막고 경제지원만 떠안는
최악의 진퇴양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을
문재인 정권은 알아야 합니다.
만에 하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일정에 쫓긴 나머지 핵동결 수준에서 북미협상을 타결 짓고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간 외교 관계 수립을 결정한다면,
문재인 정권은 그때도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고 우길 것입니까?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됩니다.
북한의 실질적인 핵 폐기 조치 없이
제재 완화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나온 과거를 책임지지 않는 자는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다'는 말은
북한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결코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 원칙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우리 또한 대화 중단을 각오하고 냉정하게 상대해야 합니다.
북미협상에 들러리 서는 것을 중단하고
협상을 접는 것도 불사해야 합니다.
이 정도 각오 없이는 벼랑 끝 전술에 능수능란한
북한을 상대로 핵 포기를 결코 끌어 낼 수 없습니다.
지소미아 파기 이후 흔들리고 있는 한미관계를 다시 공고히 하고,
한미공조 수위를 높여서
북한의 통미배남 의도부터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일입니다.

◆ 선거제도 개편, 국회의원 자유투표로 결정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외치는 국회가
여전히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문제로 갈등하고 있습니다.
검찰개혁을 하자고 목청을 높이면서
국회 안에서 벌어진 문제를 검찰로 끌고 가서
동료 정치인들을 조속히 처벌하라고 드잡이를 하는 것은
국민들 앞에 볼썽사나운 일이고, 애꿎은 검찰만 괴롭히는 일입니다.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강제로 불법 사보임을 당한 피해자의 입장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부탁드립니다.
국회 안에서 빚어진 갈등은 국회 스스로 결자해지하는 것이 옳습니다.
쌍방 간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인지상정으로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면서
대화로 패스트트랙 문제를 해결합시다.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하고 망하길 바라면서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어떻게 바랄 수 있겠습니까?

선거제도 개편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례성 강화라는 대원칙에는 공감하지만
당리당략을 앞세워서 한쪽은 힘으로 밀어붙이고
다른 한쪽은 무조건 반대만 해서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논쟁만 되풀이 될 뿐입니다.
선거법 합의 처리 원칙만큼은 지켜져야 합니다.
선거법을 힘으로 강행처리하면
다음에 새롭게 정권을 잡은 쪽에서
또다시 힘으로 고치려 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입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서 도저히 합의가 어렵다면
최소한 일방적인 강행처리 만큼은 피하는
지혜로운 방법을 모색합시다.

그래서 저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현행 소선거구제, 그리고 중대선거구제 세 가지 대안을
동시에 본회의에 상정하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본 회의 표결에 앞서서 전원위원회를 소집하고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무제한 토론을 거쳐
국회의원 각자의 양심에 따른 자유투표로 결정합시다.

민주당 안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분들이 있고
한국당 안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당론으로 입장을 강제하지도 말고,
당 지도부와 다른 선택을 한다는 이유로
공천 불이익의 위협을 가하지 맙시다.
오로지 정치혁신과 정치발전을 위해
동료 국회의원들의 양식을 믿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해결해 봅시다.
이렇게 하는 것이 20대 국회의 파국을 막고
선거제 문제를 둘러싼 극한 대립을 종결시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 개혁적인 보수ㆍ합리적인 중도로 야권을 혁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재인 정권의 국정난맥상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당연히 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2017년 대선 이후 좀처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야권의 문제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국 사태가 진보의 위선과
민주화세력의 도덕성 파탄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었다면,
3년 전 국정농단사건은
보수정치의 국정운영 능력과 도덕성 문제에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사이 보수정치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대안을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표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늘날 왜곡된 정치지형의 문제는
기울어진 운동장 탓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야권 스스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처절한 혁신을 통해 변화하지 않는 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각설하고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야당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머릿수를 합하는 것만으로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지나온 과거를 당당하게 책임지면서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의 길을 택할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강력한 야당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공정과 정의, 평등에 눈 감으며 자유만 외치는
외눈박이 보수의 시대를 마감해야 합니다.
민주공화국의 헌법정신과 공동체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는,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중도보수 정치가
한국정치의 새로운 오른쪽 날개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고
여당과 야당이 균형을 이루며 정쟁이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는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개혁적인 보수, 합리적인 중도로 야권을 혁신할 수 있도록힘을 모아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파란만장 그 자체였던 20대 국회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임기가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 무엇 하나
속 시원히 보답해드리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한국정치를 변화시킬 희망의 불씨만큼은 지켜내겠습니다.
정치에서 가장 큰 윤리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를 민생을 돌보는 국회, 성과를 내는 국회로 만드는
책임정치 실천으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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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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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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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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