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무역위(ITC) 재판부 제출 보고서 일부 공개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일부 공개하며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자사의 '메디톡신' 균주를 훔친 사실을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월 말 메디톡스는 ITC에 대웅제약과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자사의 '메디톡신' 균주를 훔쳤다는 주장에서다.
ITC 재판부는 지난 7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각각 전문가를 선임해 균주 감정시험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메디톡스 측 전문가 폴 카임(Paul Keim) 미국 노던 애리조나대 교수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보고서 원문 발췌 내용. [이미지=메디톡스] |
양사의 감정시험을 진행한 전문가는 ITC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는 보호명령에 의해 지정된 법률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지만, 양사 대리인은 합의를 통해 보고서의 결론 부분을 공개하기로 했다.
메디톡스가 선임한 전문가 폴 카임교수는 IT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폴 교수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특정 균주를 분리해서 기존 분류군 내의 정체성을 밝힘)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메디톡스는 카임 교수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자고 주장했지만 대웅제약은 일부 공개만 동의하고 반박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전체 보고서를 공개하자는 메디톡스의 제안에 동의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미국 노던 애리조나대 폴 카임교수는 유전체 분석을 사용하여 병원균의 기원과 진화를 추적하는 미생물유전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카임 교수는 2001년 9.11 탄저균 테러 당시 미국 정부 및 사법기관과 함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테러에 사용된 균주와 그 출처를 밝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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