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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거래소 금융지위 흔들, IPO 세계 1위에서 기피 시장으로

기사입력 : 2019년08월21일 11:09

최종수정 : 2019년08월23일 10:47

알리바바, 버드와이저 등 유명 기업 홍콩IPO 취소 혹은 연기
홍콩증시 침체, 주가 발행가 밑도는 경우 잦아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홍콩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홍콩증권거래소(HKEX)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과감한 제도개혁을 통해 IPO 시장 활성화에 성공, 뉴욕거래소를 제치고 IPO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던 터라 급격한 시장 분위기 변화의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혔던 기업들이 올해들어 줄이어 IPO 연기 방침을 발표했다. 19일 중국의 유명 바이오 제약 기업 톈스리성우(天士力生物)가 홍콩 IPO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불과 두 달 전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홍콩행이 유력했던 알리바바도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차등의결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홍콩거래소 대신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그러나 홍콩거래소가 지난해 차등의결권 허용 등 대대적인 제도 개혁에 나선 후 홍콩 재상장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올해 6월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접수하고, 올해 9월 2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최근 5년래 최대 규모 IPO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버드와이저 브루잉(Budweiser Brewing Company APAC)의 상장도 좌초됐다. 버드와이저 브루잉의 모회사인 세계 최대 맥주제조업체인 AB인베브는 지난 7월 중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7월 19일 상장을 코앞에 두고 돌연 상장을 취소한 것.

6월 19일에는 리카싱 자본 계열 기업인 CK허치슨 그룹 산하 제약업체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Hutchison China MediTech)가 당일 상장을 연기했다. 이는 시기적으로 6월 9일 송환법 시위가 본격 시작된 직후여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제약사 상톈징성우(商天境生物)는 원래 계획했던 홍콩 상장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 상장을 선택했다.

유달리 뜨거웠던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홍콩 증권가도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2018년 홍콩거래소의 IPO 건수는 최근 10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자금조달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인 대규모 IPO도 40여 건에 달했다. 하루에 1.5개의 기업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홍콩거래소 IPO 기업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 줄었다. 홍콩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IPO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낮은 가격 형성, 시장 환경 불안정, 증시 침체 등으로 홍콩 상장 꺼려 

홍콩거래소의 IPO 시장 냉각의 원인은 ▲홍콩 증시 침체 ▲불안정안 홍콩 정세 ▲ 낮은 공모가격 등으로 분석된다.

IPO 불발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주식 가격에 대한 상장사와 투자자의 이견이다. 버드와이저 브루잉의 경우도 투자자와 AB인베브가 희망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AB인베브가 원하는 가격이 시장 투자자가 제시한 가격대보다 훨씬 높았던 것. 

홍콩 시장 관계자는 "홍콩 시장 환경이 여러 면에서 좋지 않다. 투자자들은 낮은 가격으로 우수한 회사에 투자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굳이 높은 가격을 고수하는 IPO에 참여할 이유가 없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중신증권은 "올해 홍콩거래소 상장에서 실제 발행가는 통상 공모 희망가격 밴드의 하단에서 결정되고 있다. 발행가가 희망가격 밴드 하단에 근접한 경우가 지난해에 비해 35.6%가 늘어났다"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 증시 침체도 홍콩 상장을 꺼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홍콩에서는 거래가가 발행가 아래로 떨어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9일 홍콩에 상장한 샤오미도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상장가인 17홍콩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홍콩거래소 IPO 첫날 주가가 발행가 아래로 떨어지는 비율이 39.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신증권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 등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과 업종은 프리IPO 단계에서 수많은 VC/PE의 투자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형성되곤 한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정상적인 구간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발행가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 등 홍콩의 불안정한 정세도 시장의 불안감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최고점인 30280포인트에서 26231포인트(20일 마감가)까지 하락하며 지속적인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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