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에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 악화
LGD도 고민...OLED 중심 사업 구조 전환 속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의 국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LCD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계속 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향후에는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LCD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라인의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장 이달부터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많게는 국내 LCD 생산량(월 25만장)의 절반 가까운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이 공간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QD) OLED을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QD OLED 생산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발 LCD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라인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CD 수익성 악화에 따른 생산량 조절은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도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다. 역시 일부 생산라인 중단도 고려 중이다.
지난달 23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부분적으로 생산설비를 유휴상태로 두면서 가동률 조정을 했다"며 "본질적으로 라인을 운영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여러가지 옵션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잇달아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LCD 가격 급락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7월 43인치 LCD 패널 평균 판매 가격은 77달러로, 지난해 1월(106달러)보다 27%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부 기업은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CD 사업만 보면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기업들도 이같은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LCD 대신 OLED 사업에 보다 주력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