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국이 일본을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점쳤다.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이번 조치가 앞서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비슷한 조치를 취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측이 마주 앉아 잘 지내보라”고 촉구했음에도 어느 쪽도 당장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새롭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월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매체는 이어 과거에는 미국이 막후에서 한일 간 외교 분쟁을 중재하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현 상황에 개입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간 다툼이 중국과 북한 등 공동의 도전과제를 함께 풀어가려는 미국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소식을 전하면서 "수십 년에 걸친 한국과 일본의 긴장이 끓어 넘치려 하고 있다"고 전했고, CNN은 이미 대형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된 상태에서 한국의 조치가 분쟁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언론들도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의 수출관리 엄격화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는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지지통신도 다소 톤을 낮추긴 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사실상의 대항 조치”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