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뒷치락' 보장 확대 등 특판상품 한판경쟁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1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7월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의 특판상품(보장 확대 상품) 공격을 버텨냈다. 이에 삼성화재는 특판상품 판매 기간을 연장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메리츠화재가 보장을 더 확대하는 등 경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로 정면돌파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부분 1위 쟁탈전이다. 메리츠화재는 수년전까지만해도 삼성화재와 상대가 되지 않는 중견사였다. 자산규모의 경우 삼성화재는 약 81조원으로 21조원의 메리츠화재에 4배 가량 더 많다. 삼성화재는 일반·장기·자동차 등 모든 보험 부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암보험, 건강보험 등 질병 등을 보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건 3년전부터다. 그 결과 삼성화재를 앞서는 이변이 생겼고 삼성화재는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이에 올해 초부터 삼성화재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형국이다.
장기인보험 신규판매액(월납초회보험료)은 올해 1월·3월·4월 삼성화재가, 2월·5월·6월은 메리츠화재가 앞섰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에는 1위 쟁탈을 위해 파격적인 특판상품을 출시했다. 특판상품은 소액암을 최대 4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보험사 입장에서 소액암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이 높아 보장 한도가 400만원 내외에 불과했다. 소액암 보장을 대폭 확대한 것은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자존심 만회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특판상품 출시에도 7월 가마감 결과 154억원을 기록하면서 156억원을 팔아치운 메리츠화재에 살짝 밀렸다. 이후 삼성화재는 한시특판상품의 판매기간을 연장하는 초강수를 뒀고 8월엔 반드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반격도 만만찮다. 지난 9일 소액암 가입한도를 5000만원까지 확대한 특판상품을 내놓고 판매 마감기간을 정하지도 않았다. 이는 삼성화재가 특판상품 판매를 중단할 때까지 메리츠화재도 맞불을 놓겠다는 것.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의 공격적 영업을 지켜보던 삼성화재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높은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는 이익을 보게 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업비와 손해율이 높아져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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