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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고량주의 절대지존, 백주업계 영원한 맏형 귀주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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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희소성, 주가 제품가 고공행진
법정대표 교체 등 인사 조직 대폭 정비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7월 8일 항저우에서 열린 경매에서 1958년산 마오타이주(茅臺酒) 한 병이 120만위안에 낙찰됐다. 경매 수수료 15%를 더하면 실제 판매 가격은 138만위안(약 2억3600만원)에 달한다.

용량 540ml, 중량 943g, 알코올 도수 54%의 61년 묵은 고량주 한 병 가격이 우리 돈 2억원이 넘게 팔린 것에 경매장 현장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오타이주 경매장은 투자자들의 열띤 참여로 분위기가 매우 뜨거웠다. 경매에 나온 묵은 마오타이주의 95%가 낙찰됐고, 거래 금액은 4000만위안을 넘어섰다. 이번 경매를 통해 주최 측도 엄청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매는 중국 경제와 사회에서 귀주모태(貴州茅台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지닌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귀주모태는 중국의 주류 산업, 주식 시장 그리고 재테크 및 취미 분야에까지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는 존재로 부상했다.

◆ 주가 1000위안 돌파, 총 시가 중국증시 4위

최근 몇 년 귀주모태가 세운 기록은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최근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는 이슈는 단연 주가다.

6월 27일 귀주모태 종목 주가가 장중한때 1000위안을 돌파하고, 7월 1일 1000위안대로 장을 마감하면서 A주는 27년 만에 '1000위안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귀주모태 종목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탄 이후 시장에서는 1000위안 종목의 탄생을 기다려 왔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천하의' 귀주모태도 쉽사리 1000위안 고지를 탈환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듯 결국 1000위안 선을 넘어서면서 귀주모태 주식 종목과 기업, 제품 모두가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귀주모태가 처음으로 마감가 1000위안을 돌파한 7월 1일 귀주모태의 시가총액도 1조3000억위안에 바짝 접근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공상은행(工商銀行), 중국평안(中國平安)과 건설은행(建設銀行)의 뒤를 이어 A주에서 시총이 네 번째로 큰 상장사가 됐다. 귀주모태의 시총은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신장(新疆)·간쑤(甘肅)·하이난(海南)·닝샤(寧夏)·칭하이(青海)·시짱(西藏) 등 8개 지방 정부의 1년 GDP를 넘어섰다. 

이후 A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귀주모태 가격도 다시 1000위안 아래로 내려앉았지만, 1000위안 재돌파에 대한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2003년 1월 29일 3.96위안의 최저가 기록과 비교하면 귀주모태의 주가는 230배가 넘게 올랐다. 

주류 시장에서도 귀주모태는 막강한 '실력'을 행사한다. 이미 한 병당 판매 가격이 2200위안까지 올라갔지만 수요자들은 귀주모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너무 많은데다, 유통가의 지속적 상승을 전망하고 대리점들의 매점매석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귀주모태 주가 상승의 최대 동력은 실적이다. 상장 18년 동안 귀주모태의 연간 순이익은 106배가 늘었다. 2001년  3억3800만위안이었던 연간 순이익은 2018년 352억위안에 달했다. 이 기간 순이익의 연간 증가율은 30%에 달한다. 

◆ 대체 불가의 독특한 맛, 중국 최고의 고량주

마오타이주(귀주모태)의 가치의 핵심은 희소성과 독특한 풍미로 꼽을 수 있다.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진(茅台鎮)은 겨울이 따듯하고 여름은 더우며 강수량이 적은 기후가 특징이다. 이런 기후 덕분에 미생물이 번식이 활발해 양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마이타이진을 굽이 흐르는 츠수이허(赤水河 적수하)도 마오타이주의 독특한 풍미를 더하는 중요한 '원료'다. 츠수이허(적수하)는 양자강 상류의 지류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마오타이진을 거치는 구간은 최상의 수질과 풍부한 미네랄을 자랑한다.

깨끗한 수질과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인해 츠수이허를 따라 수천개의 양조장이 밀집돼있고, 중국 명주 중 60%가 츠수이허 인근 양조장에서 제조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마오타이주다.

매년 우기가 지나고 중양절을 지나 단오절이 오기 전 츠수이허의 물이 맑게 변하는데, 이때 양조장들은 츠수이허에서 집중적으로 물을 끌어오고 술 제조에 돌입한다.

마오타이진의 토양은 붉은 색을 띠며 자갈과 모래 함량이 높아 침수성이 우수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지하수는 깨끗한 수질과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맑은 츠수이허와 마오타이진의 토양이 만나 탄생한 양질의 물은 귀주모태의 주 원료인 수수를 세척하고 불리는데 사용된다.

미생물 번식의 최적의 기후와 독특한 토질, 깨끗한 물을 통해 제조되는 마오타이주는 특유한 풍미를 자아내는 중국 최고의 고량주로 손꼽힌다.

치솟은 수요와 인기에도 마오타이주의 공급량을 늘리지 못하는 것은 생산 지역의 제한성 때문이다.

같은 원료와 제조 공법을 사용하더라도 마오타이진을 벗어나면 마오타이주와 같은 맛의 고량주를 생산할 수 없다고 한다. 현재 마오타이주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인 마오타이진의 생산 면적은 7만5000제곱미터 이내다.

생산 기간도 매우 길다. 재료 손질부터 수 차례의 발효와 각종 처리 과정을 거치면 새 마오타이주를 추출하는 데까지 근 1년이 걸린다. 이후 4년 동안 저장 기간을 거친 후 기존에 묵혀둔 20년, 10년, 8년, 5년, 30년, 40년 된 원액과 혼합해 제품으로 출시된다. 

올해 3월 28일 당시 귀주모태그룹의 이사장이었던 리바오팡(李保芳)은 보아오 아시아포럼에서 올해 마오타이주 생산량을 6000여만 병이라고 밝혔다.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해 귀주모태의 희소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장향형 고량주의 시조,  '국주' 타이틀은 반납 

마오타이주는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프랑스의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증류주로 꼽힌다. 장향형(醬香型) 고량주의 '시조'로 8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주이다.

중국 근현대 역사의 중요한 사건에서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마이타이주의 의미는 남다르다. 기원전 135년 한무제(漢武帝) 때부터 전해진 마오타이주가 중국을 대표하는 주류로 '공식화' 된 것은 1949년 신중국 출범 이후다.

중국은 1996년 마오타이주의 생산공법을 국가기밀로 규정했고, 2001년에는 마오타이주 전통 양조법을 국가급 최고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마오타이주 생산과 판매를 전담하는 귀주모태유한공사가 설립된 것은 1999년이다. 당시 구이저우 모태주기술개발공사(貴州茅台技術開發公司), 중국 식품발효공업연구소(中國食品發酵工業研究所), 상하이 제창연초당주공(上海傑強煙草糖酒公司) 등 8개 국유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해 출범하게 됐다.

회사 설립 2년 후인 2001년 8월 27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했다.

귀주모태 그룹은 최근 대대적인 고위 임원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2018년 5월 귀주모태그룹 법정대표로 임명된 리바오팡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7월 2일 부이사장, 총괄 회계사 직을 맡았던 리징런(李靜仁)이 새로운 대표를 맡게 됐다.

올해 55세인 리징런은 지난해 10월 귀주모태그룹에 합류했다. 회사 입사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 것. 법정대표 외에도 다수의 부이사장 등 고위 임원이 교체됐다. 대대적인 고위 임원 인사 조정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귀주모태그룹의 전전 법정대표 위안런궈(袁仁國)가 6월 말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위안런궈는 리바오팡 대표 취임 전 8년 동안 귀주모태그룹의 법정대표를 맡아 그룹 발전의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돼왔지만,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한 정치인으로 전락하게 됐다. 

귀주모태 그룹은 그간 고집해왔던 '국주(國酒)' 타이틀도 포기했다. 귀주모태그룹은 그간  9차례의 '국주' 상표 등록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고, 이 과정에서 경쟁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6월 12일 당시 대표였던 리바오팡은 '국주 마오타이' 상표의 사용을 6월 30일 전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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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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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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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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