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방북 준비..."집에서 생일파티도 못해"
소식통 "평양은 준전시처럼 삼엄한 분위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비상경계령을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최고사령관 동지의 신변 안전을 백방으로 옹호보위하자'는 내용의 긴급 지시문이 북한 전역에 하달됐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지난 1월8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노동신문] |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지금 평양시는 완전히 준전시상태처럼 삼엄한 분위기"라며 "시진핑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텔레비전으로 보도된 17일 밤, 평양시 각 구역 당위원장과 부장급 간부들이 구역 인민반에 내려와 주민세대 비상회의를 열고 중국 주석의 평양 방문과 관련된 상급당 긴급 지시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특별 경비기간 평양 시민들은 집에서 생일파티를 할 수 없으며 식당에서 3명 이상 모여 밥을 먹어도 '역적모의'로 보위부에 단속될 수 있다"며 "긴 머리를 땋지 않고 풀고 다니는 여성들의 경우 수도시민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죄목'으로 단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놀라운 것은 보안원이 주민 세대회의를 열고 긴급 공지를 했다"며 "(잘 먹어서) 얼굴색이 희고 곱거나, 옷차림이 우리와 맞지 않은 사람, 지역 말씨가 다른 사람이 국경지역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본 사람은 즉시 보안서에 신고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