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가선 ‘김정은 찬양’ vs 정용기 ‘시선돌리기용’ 해석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고액 강연료 논란이 일고 있는 김제동 씨에 대해 인기 방송인으로서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대가라는 입장과 국민의 세금을 특정 연예인에게 지급하는 것은 특혜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김제동 씨는 대전 대덕구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에서 개최하는 토크콘서트 형태의 ‘청소년 아카데미’ 강사로 초청됐다. 논란이 된 것은 1000만원대에 달하는 김씨의 강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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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전 대덕구의회 의원 3명은 ‘대덕구 주최 고액 김제동 토크콘서트 관련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김씨가 120분 정도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강사료로 1550만원을 받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 상태로 자체수입으로는 대덕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고, 더군다나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실정으로 지역민들의 고통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16%에 불과한 대덕구가 김씨에게 고액의 강연료를 주는 것은 구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게 한국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논평을 통해 "1550만원이라는 비상식적인 고액 강사료는 대덕구청 재정 자립도와 경제 위기에 봉착한 구 상황을 고려하면 비합리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덕구는 '민주시민 정립을 위한 포럼' 및 '민주시민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좌편향적 강사를 섭외한다"며 "구청장은 행정을 하는 자리이지 시민을 교육하고 가르치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덕구 관계자는 “구 자체 예산이 아닌 공모 사업으로 확보한 예산에서 강연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사람이 사람에게’ 청소년 아카데미 참가자를 대상으로 희망 강사에 대한 설문을 받은 결과 김제동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김제동 논란’이 정용기 국회의원의 망언을 잠재우기 위한 ‘시선 분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덕구가 지역구인 정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당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물론 대덕구지역위원회에서 정 의원을 성토하는 발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한국당 대덕구지역위원회에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김제동 카드’를 내민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토크콘서트 형태의 이번 강연은 오는 15일 오후 2시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