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새 드라마 '퍼퓸' 첫 방송이 7%대 시청률로 월화극 1위를 차지, 쾌조의 출발을 신고했다.
지난 3일 첫 방송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 2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7%를 기록, 첫 회 만에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차며 안방극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퍼퓸'은 첫 회부터 베일에 감춰졌던 향수의 비밀이 벗겨지는, '빛삭' 전개와 화려한 영상 스케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신성록과 고원희의 운명적 만남 뒤 기상천외한 대반전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샘솟는 화수분 스토리가 보는 이들을 단숨에 중독시켰다. 특히 최현옥 작가의 섬세한 묘사와 위트 넘치는 대사, 김상휘 감독의 묵직하고 디테일한 연출이 조화를 이뤄내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첫 방송에서 신성록은 창의적으로 병든 파워관종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 역의 널뛰는 감정선을 진중함과 코믹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연기로 소화해 극을 이끌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50가지 금지항목 중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린 죄목으로 사진기자를 쫓아내는가 하면, 패션쇼 리허설 도중 환공포증 때문에 졸도하는 등 서이도의 독특한 면모를 연기로 담아냈다.
[사진=KBS 2TV 퍼퓸] |
더욱이 서이도는 불쑥 나타난 정체불명 민예린(고원희)이 패션쇼를 망쳐 분노했지만, 그 덕에 포털사이트 1위에 오르자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아이처럼 미소를 지어 극과 극 감정기복을 선보였다.
반면 강가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리코더를 불고 있는 꿈을 꾸고는 놀라 잠에서 깬 후 식은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또 다른 서이도의 면면이 펼쳐지면서 그의 병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고원희는 향수의 기적으로 뒤바뀐 민예린 역을 잘 소화했다. 의문의 향수를 바르고 20대 외모로 변신하는 민예린은 속은 옹골찬 40대 아줌마. 우연히 서이도 컬렉션의 메인 모델로 선 그는 20대 꿈이던 런웨이를 걷게 됐지만, 변신되기 전 목숨을 끊기 위해 먹었던 수면제로 인해 패션쇼 엔딩에서 끝내 잠들어버리는 사고를 치면서 하루아침에 유명 인사로 거듭났다.
다음날 향수가 젊은 날의 모습으로 변하게 해준다는 것을 깨달은 민예린은 홀딱 말아먹은 인생을 되찾기 위해 서이도를 찾아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결국 1년 동안 발길을 끊은, 먼지로 뒤덮인 서이도 집을 치우게 되는 수상한 인턴십을 거치게 되면서, 앞으로 20대 민예린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 지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후 지쳐 베란다에서 잠든 민예린이 다시 민재희로 변하고, 서이도에게 본 모습을 들킬까 촛불 두 개로 얼굴을 가린 민재희가 등장하면서, 정체가 발각된 것인지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KBS 2TV '퍼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