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첸팡과학기술의 2대 주주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참여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지능형교통체제(ITS) 분야의 선두주자인 첸팡과학기술(千方科技, 차이나트랜스인포)이 중국의 IT 공룡 기업들을 투자 및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이면서 자율주행 분야 중국 선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첸팡과학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차량사물통신(V2X·vehicle to everything) 자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알리바바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고,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서 협력사로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미래 먹거리인 중국 자율주행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중국 중관춘에 위치한 첸팡과학기술 본부의 모습 [사진=바이두] |
중국 매체 월스트리트견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알리바바는 첸팡과학기술의 주식 36억 위안(약6175억원)을 사들여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로써 첸팡과학기술의 15%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왕강(王剛) 알리바바 인공지능 실험실 수석과학자가 알리바바의 자율주행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나온 조치다.
알리바바 측은 향후 1년 내 첸팡과학기술의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첸팡과학기술의 지분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첸팡과학기술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알리윈(阿裏雲)과 ITS 및 에지컴퓨팅(Edge Computing) 영역과 관련한 협력도 맺었다. 양사는 ITS와 관련해 ITS 솔루션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에지컴퓨팅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에지컴퓨팅, 설비과 통합된 종합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에지컴퓨팅은 기기 자체 또는 가까운 위치에서 분산된 형태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협력으로 첸팡과학기술은 알리윈의 기술 및 제품, 서비스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 등 핵심기술을 향상하고, ITS 등 영역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첸팡과학기술은 앞서 작년 9월엔 또 다른 IT 공룡인 바이두와도 협력을 맺은 바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 참여해 5년간 바이두의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한 기술, 생태계, 교통응용 측면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첸팡과학기술과 바이두 업무협약 체결식 모습 [사진=바이두] |
아폴로 프로젝트는 바이두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중요 사업 중 하나로 주요 자율주행 기술을 소프트웨어 플랫폼 형태로 파트너사에게 제공하고, 파트너사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보완을 할 수 있는 개방형 협력체계 프로젝트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첸팡과학기술은 ITS 및 스마트보안 두 가지를 주력사업으로 하며, 도시교통, 도로교통, 철도교통, 항공 등 분야를 포괄한 ITS 시스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도시교통 분야에 뛰어든 기업으로 현재 선전에 상장돼 있다.
첸팡과학기술의 2018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35% 증가한 72억 5100만 위안(약 1조2443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액 중 ITS와 스마트보안 사업에서 각각 약 34억 위안, 36억 위안의 매출을 창출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7억 6300만 위안(약 13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80%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첸팡과학기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60% 증가한 16억 4500만 위안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1억 5300만 위안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3% 올라간 것이다.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최근 나타난 첸팡과학기술의 실적 성장세는 2017년 11월 영상보안장비 제조기업인 유니뷰(Uniview)를 인수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첸팡과학기술은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등과 함께 중국 3대 영상보안기업인 유니뷰 기업 인수로 스마트보안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첸팡과학기술은 자율주행분야 선점을 위해 이 분야의 핵심 기술인 차량사물통신(V2X)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V2X란 유무선망을 통해 차량이 다른 차량, 도로 등 인프라, 모바일 기기 등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을 말한다.
쳰팡과학기술은 작년 11월 창청(長城)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 및 BMW, 아우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V2X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