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 좀도둑 알라딘(메나 마수드)은 마법사 자파(마르완 켄자리)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선다. 그곳에서 알라딘은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윌 스미스)를 만난다. 이후 알라딘은 자스민(나오미 스콧) 공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니와 힘을 합치지만, 곧 생각도 못했던 모험에 휘말린다.
영화 ‘알라딘’은 지난 1992년 개봉해 북미 및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역대 북미 판타지 애니메이션 장르 흥행 TOP10, 매출액 5억4만달러(약 5745억원)를 기록한 디즈니 동명 애니메이션을 라이브 액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영화 ‘셜록 홈즈’(2009, 2011) 시리즈로 알려진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가이 리치 감독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연출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실사화 버전이다 보니 모든 것이 더 실감 난다(물론 극사실주의가 아닌 판타지에 기반한 묘사다).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액션과 알록달록한 비주얼은 단숨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제작에만 15주가 걸렸다는 아그라바 왕국 야외 세트는 가히 압도적이다. 가이 리치 감독은 엄청난 규모와 생동감 넘치는 컬러로 영화 속 아라비아를 세웠다. 여기에 뮤지컬 ‘알라딘’ 무대의 분위기도 가미했다.
듣는 즐거움도 빠질 수 없다.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등 빌보드 차트를 휩쓴 명곡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때면 전율이 인다. 쟈스민의 솔로곡 ‘스피치리스(Speechiess)’ 등을 비롯한 새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음악 작업에는 ‘알라딘’ 오리지널 음악을 작곡했던 알란 멘켄이 참여했으며, ‘라라랜드’(2016)와 ‘위대한 쇼맨’(2017) 등에서 활약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가세했다.
원작에 비해 램프의 요정 지니의 활약이 커진 건 이번 작품만의 차이점이다. 지니는 윌 스미스가 연기했다. 원작 애니메이션 속 고 로빈 윌리엄스의 지니를 잊을 수는 없지만, 그와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앞서 ‘맨 인 블랙’ 시리즈(1997~2012) 등을 통해 확인했던 윌 스미스의 유쾌하면서도 재치 있는 모습은 지니에 제법 잘 어울린다.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지니의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알라딘과 쟈스민 공주 역은 메나 마수드와 나오미 스콧이 각각 맡았다.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메나 마수드는 액션부터 가창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알라딘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나오미 스콧도 지혜롭고 용감한 자스민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다졌다. 무엇보다도 그간의 디즈니 공주들과는 다른 이국적이고 고혹적인 미모가 눈부시다. 원숭이 아부, 마법의 양탄자, 앵무새 이아고 등 디지털 캐릭터들의 활약도 기대해도 좋다.
‘알라딘’은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도 관객을 만난다. 한국어 버전에서는 정성화(대사·노래)가 지니로 활약한다. 알라딘은 심규혁(대사)과 신재범(노래), 자스민 공주 역은 사문영(대사)와 민경아(노래)가 맡는다. 오는 23일 국내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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