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 총 26건으로 늘어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 직장인 A씨는 최근 건강이 염려돼 보험가입을 알아보고 있지만, 바쁜 업무에 보험설계사를 만날 시간을 좀처럼 내지 못했다. 그런 A씨는 직장 동료로부터 24시간 언제든지 보험설계가 가능한 앱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퇴근 후 집에서 본인에게 최적화된 보험을 찾아 30분 만에 가입에 성공했다.
[사진=금융위원회] |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례회의를 열고 지난 1월 사전신청을 받은 서비스 중 8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8건 중 4건은 대출상품 비교 추천 플랫폼이다. 소비자가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신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핀테크 업체 마이뱅크, 핀마트, 팀윙크 등은 해당 서비스를 위해 대출모집인 1사 전속주의 규제 특례를 신청했다.
현행 '대출모집인 제도 모범규준' 상 대출모집인은 1개의 금융사와만 대출모집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1사 전속 주의다. 금융사의 관리, 감독 책임을 강화해 대출모집인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 정보를 소비자가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규제 특례 필요성을 인정했다. 금융사간 금리 및 상품의 경쟁이 촉진돼 소비자 이익이 제고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사의 대출조건을 한눈에 비교해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고 경쟁을 통한 금융사의 자발적인 금리인하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페르소나시스템의 인공지능(AI) 인슈어런스 로보텔러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소비자들이 AI 설계사를 통해 보험설계부터 가입까지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24시간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보험 가입이 가능해 소비자 편익이 제고되고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통한 보험 판매는 연간 1만건으로 한정되며 내년 1월 경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통신료 납부정로를 활용한 신용평가서비스도 하반기 출시된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한 핀테크 업체 '핀크'는 통신서비스 이용 정보를 토대로 대출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 2건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특허 관련 이슈가 있던 사항으로 지정이 보류됐던 NFC결제도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금융위는 여러차례 신청차 면담과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이를 허가하기로 했다.
푸드트럭과 노점 등 고정 사업장이 없는 사업자가 별도의 단말기 구매 부담 없이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사업자와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한 페이콕과 한국NFC는 테스트 등을 거쳐 각각 오는 8월과 9월경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는 이달(3~17일) 접수된 신규 서비스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청서비스에 대해 금융위, 금감원 실무검토를 거쳐 5월 말에서 6월 중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여부를 발표할 방침이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