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낮은 정당 지지율이 이젠 만성화…초심으로 돌아가야”
황주홍 “교섭단체지위 회복이 급선무…신당 창당과 순차적 추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민주평화당이 오는 13일 유성엽·황주홍 의원 2파전으로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유 의원은 내년 총신 승리를 위해 초심·분권·통합·대안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당내 혁신 의지를 강조했고, 황 의원은 공동교섭단체 구성 및 신당 창당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변화를 꾀하겠다고 피력했다.
민주평화당의 유성엽(오른쪽)·황주홍 의원이 오는 13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사진=뉴스핌DB·황주홍 의원실] |
3선 중진 유성엽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전북 정읍·고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18·19대 총선에선 무소속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을 만큼 지역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주홍 후보는 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원으로 평화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최우선 과제는 ‘회생’이다. 21대 총선이 일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평화당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10일 오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 정당 지지도는 0.4%.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물은 결과(응답률 17%·표본오차 ±3.1%p·신뢰수준 95%·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선 개혁과 변화가 절실하다.
◆ 유성엽 “초심으로 돌아가야…분권·통합으로 위기 타개”
유 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낮은 지지율이 일상화됐다”며 “정치인은 잊혀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데 지금 평화당은 잊혀져가는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대적인 변화가 없이는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에 유 의원은 “강력한 정당 존재감부터 되찾아와야 한다”며 ‘초심·분권·통합·대안’이란 4대 과제를 강조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당의 위기를 타개하고 ▲초선·중진 의원 관계없이 당내 권력을 ‘분권’하며 ▲‘통합’으로 외연을 확장해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면서 ▲경제 대안책을 제시해 총선 승리의 길을 걷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유 의원은 “먼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가 깃발을 들었던 그 때의 절박함으로 돌아가 지금의 위기를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의원들이 당의 권력을 평등하게 나눠갖고,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당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나아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적극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제3지대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간 지속적으로 정책적 대안과 발전적 비전을 제시하는 제3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제3지대’ 논의에 본격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정책을 제시하겠다”며 “국민 호응을 이끌어내 평화당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대안 정당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황주홍 “공동교섭단체 구성·신당 창당 동시 추진…인사영입위원회 신설”
황 후보 역시 ‘정당 기능 회복’에 회생 모멘텀이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황 후보는 이에 원내 교섭단체 지위 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현재 의석수 20석이라는 교섭단체 구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원내 교섭권이 없다. 그러나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주도적으로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선 교섭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여영국 의원 당선으로 6석을 확보한 정의당과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꾸리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당내 이견이 봉합되지 않아 무산됐다.
황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 시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겠다”며 정의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의원들과의 논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신당 창당의 길도 적극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황 의원은 “제3신당을 세우기 위한 길도 걸어야 한다”며 “진보나 보수를 좇지 않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념을 좇는, 말 그대로의 ‘제3신당’을 이뤄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인사영입위원회 신설을 협의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황 의원은 최근 평화당의 위기감을 의식한 듯 의원들을 향해 “낙선이 아닌 재선의 길을 걷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한 팀으로 결속 단합하지 않고서 우리 모두의 재당선은 지난할 것”이라며 당내 화합과 공동체 결속을 강조했다.
이날 추첨을 통해 황 의원은 기호 1번을, 유 의원은 기호 2번을 받았다.
선거는 13일 오전 9시30분에 시작한다. 재적의원 16명 중 과반인 9명 이상이 출석해야 투표가 진행된다. 출석 의원의 과반 득표를 얻으면 원내대표로 당선된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