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골프

속보

더보기

[김경수의 버디&보기] 최혜진이 2년 전 가락지를 벗어버린 이유는?

기사입력 : 2019년05월01일 09:42

최종수정 : 2019년06월13일 14:10

멋으로 엄지에 찼다가 ‘그립 도움 논란’ 일자 다음날 바로 빼버려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지난주 열린 제41회 KLPGA챔피언십 우승자 최혜진(20)에게는 가락지에 얽힌 사연이 있다.

약 2년전인 2017년 중반까지 오른손 엄지에 가락지(골프 액세서리)를 끼고 플레이해오던 최혜진은 뜻밖의 계기로 가락지를 벗어버렸다. 그 전말은 이렇다.

2017년 여름 한국 여자골프계는 최혜진(당시 부산 학산여고3)이라는 이름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그 해 7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그 2주 후 열린 US여자오픈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여세를 몬 그는 8월20일 끝난 KLPGA투어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도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그 덕분에 아마추어로는 최고인 세계랭킹 22위(8월27일 기준)까지 올라섰다.

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한 해 2승을 올린 것은 박세리(1995년, 4승) 임선욱(1999년, 2승) 이후 18년만이었다.

최혜진이 2017년 6월 한 대회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오른손 엄지에 찬 가락지가 보인다. [사진=KLPGA]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돼 4년동안 태극 마크를 단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개인·단체전 2관왕, 2016년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 2관왕 등 ‘아마추어 최강’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당시 키 165㎝로 큰 편은 아니었지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60야드에 육박한 장타자였다. 그런 장타 덕분에 짧은 파4홀에서 1온 후 이글 퍼트를 성공하거나, 파5홀에서 2온에 이어 이글 퍼트를 심심치 않게 넣을만큼 퍼트 기량도 나무랄데 없었다.

최혜진은 그 해 만 18세 생일(2017년8월23일) 다음날 프로로 전향했다. 그는 8월31일 열린 한화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공동 5위를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될성부른 떡잎’임을 과시했다.

그런 최혜진에게 1주일새 달라진 것이 있었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알만한 내용이었다.

최혜진은 그 해 6월까지 오른손 엄지에 가락지를 찼었다. 소재는 실리콘이고, 장식용으로 찼다고 한다.

그런데 한 대회에서 그 가락지가 문제가 됐다. 경기 장면을 지켜본 시청자로부터 대회 조직위원회에 항의성 제보가 온 것이다. “최혜진이 엄지에 찬 가락지는 그가 스윙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주내용이었다. 요컨대 백스윙 톱에서 그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골프규칙(14조3항)은 ‘인공의 기기, 비정상적인 장비 및 장비의 비정상적인 사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조항은 스트로크하거나 플레이할 때 플레이어에게 원조가 될 수 있는 물건, 클럽을 쥐는데 플레이어에게 원조가 될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최혜진이 낀 가락지가 그 조항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최혜진을 불러 가락지 용도를 물었고, 최혜진은 “멋으로 끼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 대회에서는 일단 최혜진에게 ‘무혐의’ 조치를 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최혜진측에게 “이 내용을 곧 R&A(영국골프협회)에 문의할 것이고, R&A에서 유권해석을 내리면 그에 따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 얼마 후 R&A에서는 “가락지가 스윙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내려왔다.

최혜진은 R&A의 유권해석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다음 대회부터 가락지를 빼버렸다. 골프 선수로서 갈 길이 먼 그로서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화근을 없애버리자는 행동이었을 법하다. 마음속에 꺼림칙한 구석이 있으면 플레이가 잘 안되는 것이 골프다. 그 때의 결단이 지난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는지 모를 일이다.

2015년부터 최혜진을 곁에서 지켜본 박소영 전 국가대표 코치는 “혜진이의 선배 프로가 주어 멋으로 찬 건데 그 내용이 방송에 나가는 등 논란이 될 조짐이 보이자 바로 빼버렸다”고 기억했다.

한편 올해 대대적으로 바뀐 골프 규칙(4.3a)에서도 ‘손의 위치나 그립의 강도에 부당한 이익을 주는 장비’를 사용할 경우 플레이어는 페널티를 받는다는 조항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진. 오른손 엄지에 가락지가 없다. [사진=KLPGA]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