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증권사 우발부채·대출채권 리스크 경고등..신용위험액 5.8조

기사입력 : 2019년03월29일 20:13

최종수정 : 2019년03월29일 20:44

증권사 대출채권·우발부채 등 신용위험액 5조8000억원
NH·한투·메리츠·신한 자본대비 예상손실액 30% 이상
신평사 "대형 증권사 중심 신용위험액 모니터링 필요"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신용평가사들이 증권사의 우발부채, 대출채권 등 신용위험액 증가에 경고신호를 보냈다.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위험액이 늘어 시스템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신평사들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액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26개 증권사 위험액별 증감 추이 [자료=한국신용평가]

29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26개 증권사의 신용위험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위험액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2014년 1조6000억원에 머물렀던 신용위험액은 △2015년 2조1000억원 △2016년 2조2000억원 △2017년 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위험액은 증권사의 위험액 지표 중 하나다. 우발부채, 대출채권 등 여신성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를 기반으로 산출한다. 이밖에 위험액 지표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시장위험액 △기업운영상 발생할 수 있는 예상손실에 대비해 미리 위험액을 적립해놓는 운영위험액 등이 있다.

대출채권, 우발부채가 신용위험액 주 구성요소였다. 증권사의 대출채권은 은행처럼 이자수익이 주목적이 아니라 투자은행(IB) 딜과 연관성이 높다. 예컨대 증권사가 금융자문, 금융주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해당 금융구조의 중순위 혹은 후순위 자금 일부에 증권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우발부채는 현재는 채무가 아니지만 미래에 일정한 조건(디폴트 등)이 발생하면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금융통계정보 시스템] *2018년 9월말 기준

한신평이 신용위험액 기반인 여신성 익스포져를 살펴본 결과, 최근 2년(2016년 9월~2018년 9월) 사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12% 늘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대비해 업계 전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증가 속도는 위축됐다.

자본규모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전체 우발부채의 약 70%를 차지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신규 딜 감소, 인수금융 등 비부동산 우발부채 증가로 작년 9월 부동산PF 비중이 2016년 9월보다 9%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증가율(약 20%)보다 우발부채 증가율(약 54%)이 높아 자본 대비 비중은 커졌다.

자본규모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다.

장외파생상품 업무 인가를 받은 증권사 중엔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의 부동산PF 증가가 두드러졌다. 

하나금융투자는 IB영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우발부채가 2016년 9월 말 5698억원에서 2018년 9월 말 2조1130억원으로 늘었다. 우발부채 증가의 상당 부분은 해외 부동산·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관련 수익증권의 총액인수와 PF 유동화 사모사채 인수확약 건이다.

키움증권도 2016년 9월 말 4319억원에서 2018년 9월 말 1조1318억원으로 우발부채가 늘었다. 2018년 4분기에도 약정액이 6153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속도가 빨라 신용위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 평가본부 금융2실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PF 익스포져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부동산 경기 급랭, 금융시장 경색 등 통제 불가능한 시장 변수에 의한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의 수익에서 IB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신용위험액의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010년대 이후 증권사가 참여한 우발부채 및 대출채권에서 발생한 부실은 많지 않으나 위험액의 증가 추이를 감안할 때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액이 높은 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신용펑가]

한신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국내 증권사들의 자본 대비 예상손실액은 업계 평균 약 27%로 나타났다. 최근 늘어난 위험 익스포져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손실액을 산정하고, 이를 각 증권사별 자기자본과 비교해서 자본완충능력을 파악한 결과다. 스트레스 수준은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주식, 금리, 부동산 등 다양한 변수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영업환경을 가정했다.

IB 영업을 확대한 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예상손실액이 컸다. 대형사 중엔 NH투자증권(-36%), 한국투자증권(-35%), 메리츠종금증권(-33%), 신한금융투자(-36%) 4개 회사는 30% 이상 손실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조달로 투자자산이 늘어난 결과"이고 "신한은 IB사업 강화차원에서 총액인수 등 우발부채가 확대돼 예상손실액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8년 말 우발부채가 6조5730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지만 개별 계약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 실적과 연관성이 높은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적극적인 위험인수로 위험 익스포저를 늘리는 것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대형 증권사는 자본의 양이 많아도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자산과 위험을 보유하고 있어 자본완충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사에서 취급할 수 없는 대규모 딜, 고위험투자로 인하여 위기시 예상손실액은 크게 나타난다"며 "대형사별 위험선호 수준, 사업전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