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해 ‘곤지암’(2018)을 거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KBS 2TV ‘최고의 이혼’ 등 안방극장에 진출하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독 누군가의 동생 역할을 자주 했던 위하준이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주연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극중 지서준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 주연 관문을 통과한 그는 이나영, 이종석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연기하며 느낀 점도 많다. 실제로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그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했다.
배우 위하준 [사진=엠에스팀] |
“드라마 첫 주연인데, (이)종석이 형, 이나영 선배와 호흡을 맞춰야 했어요. ‘로코’ 장르도 처음이었고요. 작품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당연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아서 부담이 컸죠. 시청률도 잘 나와서 뿌듯하지만 지난 촬영에 대한 후회도 남아요. 유독 많은 감정이, 생각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위하준은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프리랜서 북 디자이너 지서준을 연기했다. 열할을 준비하기 위해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서점을 찾아가는 일이었다고.
“제가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어요(웃음).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서점을 정말 많이 다녔어요. 전시나 그림 쪽에도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친한 친구가 전시관에서 일을 해 자주 다녔고요. 아무래도 자주 접하니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책과 전시에 관심이 생기고 난 후부터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어요.”
배우 위하준 [사진=엠에스팀] |
지서준은 단순한 북 디자이너는 아니다. 차가움과 다정함이 공존하는 인물이고, 그만큼 그를 둘러싼 비밀과 반전도 존재했다.
“차별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어요. 제가 봐도 서준이라는 인물은 알 수가 없더라고요(웃음). 다정하다가도, 어떤 부분에서는 차갑죠. 또 거칠기도 하고요. 어떤 부분에서는 유치하고 귀여워요. 다양한 모습이 있어서 표현 방식을 정확하게 하려고 했어요. 이미 대본에 다 나와 있어서 정확히만 표현하려고 했죠.”
‘로맨스는 별책부록’ 속 지서준을 보고 있으면 그가 연기했던 KBS 2TV ‘최고의 이혼’ 임시호가 떠오른다. 연하남이 연상녀에게 직진 로맨스를 펼쳤던 부분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위하준은 “저 역시도 ‘최고의 이혼’이 떠올랐다”고 웃었다.
“대본을 보고 서준이가 단이(이나영)를 대하는 태도를 봤을 때, ‘최고의 이혼이’ 떠올랐어요. 실제로 (배)두나 누나, (이)나영 누나랑 제가 띠동갑이에요. 저는 다정한 연하남이었고요. ‘최고의 이혼’에서 시호는 분량이 적었지만 정말 휘루(배두나)에게 직진하는 모습만 보여줬어요. 하지만 이번에 서준이는 오히려 망가지는 모습이 많았어요. 은호(이종석)와 있을 때, 유치한 면도 보였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차이가 생긴 것 같아요.”
배우 위하준 [사진=엠에스팀] |
2015년 데뷔해 그간 쉼 없이 작품활동을 했다. 그 덕에 위하준은 서브 남주에서 메인 남주로 성장했다. 영화에서도 단역으로 시작해 조연을 거쳐 주연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순간에 스타로 도약한 것이 아닌, 정말로 성장하는 필모그래피를 만들어냈다.
“제가 밟고 싶었던 루트대로여서 다행이에요. 운도 따라줬고요. 지금도 욕심은 크게 없어요.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죠. 이번 ‘별책부록’도 로코에 대한 걱정이 정말 컸어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지금은 할수록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많이 배우고 부족함도 느꼈지만, 자신감도 생겼어요. 이번에 했던 것처럼 많은 작품에 도전해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개인적인 목표는 친절하고 따뜻한 배우가 되는 거예요.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된 사람'이 꿈이죠.”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