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축사만 한 시간" 야유 터져 나온 소상공인 정책 토론회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16:05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16:28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상공인 기본법 정책 토론회' 열려
"이럴줄 알았으면 가게문 열고 하루라도 더 장사할 걸 그랬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절박한 심정으로 새벽 2시에 일어나 올라왔는데, 정치인들 인사만 듣고 가네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기본법 제정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어느 소상공인의 푸념이다. 그는 "정책토론회가 2시간 예정돼있는데, 국회의원 축사만 1시간이면 서울에 올라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야유에도 껄껄대는 최승재 회장.'  최승재(왼쪽 두번째) 소상공인연합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왼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빈 기자]


◆ 야유 터져 나오건 말건... 

자유한국당 홍철호·김명연 의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회원 1500여 명이 참석했고, 특히 지방에서도 8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 행사는 인사말·축사, 주제발표, 지정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축사자로 나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은 정책과 사회안전망 모두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을 새로운 경제주체로 규정해 체계화된 소상공인 기본법을 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축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행사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날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9명이 참석했고, 그중 6명이 축사자로 나서는 바람에 축사는 1시간 이상 이어졌다.

축사가 길어지자 일부 객석에서는 아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1·2부로 나뉜 행사에서 축사만 1시간 이상 소요돼, 1부가 끝나버리는 상황이 됐다.

행사장에서 한 소상공인은 "새벽 2, 3시에 일어나 각 지역 거점별로 모여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우리가 듣고 싶은건 소상공인 기본법에 대한 설명과 토론이지, 정치인들의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역 소상공인이 받았다는 안내문. 주최자 표기가 없다. [사진=민경하기자 204mkh@]

또 다른 소상공인은 "가게 문을 닫는다는 것은 소상공인들에게는 굉장히 큰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특정 정당 의원들이 가득한 행사에 자리만 채우는 식이었으면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소상공인들은 자유한국당 주최로 행사가 기획된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들이 받은 행사 안내문에는 주최자에 대한 표기가 돼있지 않았다.

◆ 본행사는 시간에 쫒겨 하는 둥 마는 둥

빠듯하게 남은 시간에 2부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은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었다. 이종영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준비한 주제발표는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구두 형식으로 이어져 전달력이 낮았고, 5명의 토론자가 준비한 지정토론도 한 명당 발언이 10분이 채 안되게 주어졌다.

토론이 끝나고 임진태 소상공인연합회 경남지회장은 "정치인들이 앞에서만 좋은 말하지만 결국 또 다시 토론회, 정책회의, 포럼만 열린다"며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여·야 5당이 소상공인 기본법 통과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당초 1·2부 상관없이 인사말, 주제발표, 토론 순으로 예정돼 있었다"며 "홍철호·김명연 의원실 주최로 진행된 행사라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