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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우상', 때로는 친절함도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06:00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청렴한 도덕성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고 있는 도의원 구명회(한석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날, 아내로부터 아들의 음주 뺑소니 사고를 듣게 된다. 자신의 정치 인생을 끝낼 수 없었던 그는 아들을 자수시킨다.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 유중식(설경구)은 자신의 모든 것인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게다가 사고 당일 아들의 행적은 의문투성이. 유중식은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며느리 최련화(천우희)를 먼저 찾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결국 홀로 비밀을 파헤친다. 

영화 '우상' 스틸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우상’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초청작으로 ‘한공주’(2013)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한공주’ 연출 전부터 무려 13년간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진다. 그 시작과 끝을 고민했다. 또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면 그것 또한 하나의 우상이 된다고 생각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의 연출 의도, 그리고 제목 그대로 ‘우상’은 우상을 좇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스릴러다. 권력을 좇는 구명회와 핏줄을 좇는 유중식의 대결 구도가 영화를 전체를 이끈다. 전개는 시종일관 예측 불가능하다. 인물 간 관계는 끊임없이 얽히고설키며,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법할 때면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 이야기를 뒤집는다.

문제는 서사는 복잡한데 설명이 부족하다. 한 마디로 불친절한 영화다. 너무 많은 걸 생략했고 너무 많은 메타포를 넣었다.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이야기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때때로 배우들의 대사마저 들리지 않으니(이 감독은 이를 맥거핀이라고 했다) 피로감이 몰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는 아주 명확하게 전달된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으나 이 감독은 맹목적이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우리가 우상이라고 믿었던 건 모두 허상이라고.

영화 '우상' 스틸 [사진=CGV아트하우스]

배우들의 연기는 흠이 없다. 구명회를 연기한 한석규의 싸늘한 얼굴이나 유중식을 열연한 설경구의 절절한 부성애 모두 좋다. ‘한공주’에 이어 이 감독과 재회한 천우희는 최련화를 통해 또 한 번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세 사람의 폭발적인 열연 덕분에 이 영화는 끝까지 달릴 힘을 갖는다. 오는 2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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