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류용규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7일 오전 ‘2030 하계 아시안게임’의 충청권 공동유치를 선언했다.
허 시장을 비롯한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4명은 7일 오전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을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히고,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개 시·도지사는 2030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경우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 충청권의 잠재력을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의 경우 동북아시아 과학수도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세종시는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을, 충북은 아시아의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을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널리 인식시키는 한편 충남은 백제의 역사·문화·관광의 거점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부가 2032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의 사전행사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확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왼쪽부터)이 7일 오전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이시종 충북지사는 “203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인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면서 “충청권의 자존심을 고양하는 계기는 물론 남북평화선언 이후 가장 큰 국제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청권 4개 시도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저비용·고효율의 구조를 만들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030년은 세종시의 공식적인 완성 목표의 해다. 아시안게임이 꼭 유치돼서 한편으로는 세종시가 완성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비용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4개 시·도가 분담한다면,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은 1993년 세계엑스포를 개최한 도시다. 대전의 현재 모습은 그때 완성됐다. 아시안게임으로 충청권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서로 협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고 삼아야 할 것이다. 반드시 유치해서 충청권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세계에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시·도지사는 이달 중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유치의향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유치의향서를 전달하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이를 전달하게 된다.
4개 시·도는 또 이달 중 4개 시도 공동 유치준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아시안게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충청권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12월 대전을 비롯한 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이 국내 후보도시로 확정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의 기존 스포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저비용·고효율의 아시안게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총 16개 경기장 중 약 75%를 신축해 경기장 신축예산만 약 1조5190억 원을 들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전례를 따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2년 중국 항저우, 2026년 일본 나고야로 확정된 하계 아시안게임의 2030년 개최지는 국내의 경우 충청권과 대구시·제주도가, 외국에서는 필리핀·아랍에미레이트연합·인도 등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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