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최강열 교수 연구성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발표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직접 제어하는 방식의 신개념 간암 치료전략이 제시됐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최강열 교수 연구팀은 대표적 암 유발 인자인 ‘라스(Ras)’를 분해해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17일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라스 단백질은 대부분의 암에서 높은 비율로 돌연변이형으로 발견된다. 라스 돌연변이는 세포성장과 관련된 신호전달계를 활성화해 암을 일으키며 많은 표적 항암제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다.
이런 문제로 라스를 제어하는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개발의 어려움, 약물 후보물질의 독성 등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
(그림) WDR76 결핍 쥐의 라스 단백질 증가와 간암 촉진 : 2주령 쥐에 DEN 투여 후 8달 후 그 효과를 확인하였을 때, DEN 유도에 의한 간암 발전 정도 및 발생 빈도가 WDR76 결핍 쥐에서 크게 촉진되었다. 이때 WDR76 결핍 쥐에서 라스 단백질과 증식 마커(Ki67)가 증가되었다. 또한 WDR76 결핍에 의해 폐로의 전이 빈도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2019.01.24. [자료=한국연구재단] |
연구팀은 문제해결을 위해 간암 환자의 정상 및 간암 조직을 이용해 라스와 결합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굴했다. 그 가운데 'WDR76'이라는 단백질이 효과적으로 라스를 분해함을 확인했다.
또한 WDR76으로 라스의 안정성을 조절함으로써 간암을 제어하는 방법임을 입증했다. 간암이 유발된 동물모델에서는 WDR76 결핍에 의해 라스 단백질이 증가하며 간암이 촉진됐다. 반면 WDR76이 과발현 되었을 때 라스 단백질이 분해되며 간암이 억제됐다.
최 교수는 “라스의 구조를 변화시키려던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라스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단백질 활성을 제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특히 라스 돌연변이의 유무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오늘날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한 효과적인 암 치료제 개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