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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강렬한 넘버에 완벽한 배우들, 좀 불친절하면 어때…뮤지컬 '더데빌'

기사입력 : 2018년12월14일 11:29

최종수정 : 2018년12월14일 11:29

괴테 '파우스트' 모티브로 인간의 선택과 욕망 조명한 '더데빌'
록과 클래식 기반의 강렬한 넘버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차지연, 이충주, 임병근 '캐릭터 크로스' 캐스팅으로도 화제
오는 2019년 3월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남들이 '예스(Yes)'라고 할 때 '노(No)' 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고 있다. 어느 분야든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가를 받는 작품도 없다. 뮤지컬 '더데빌'이다.

뮤지컬 '더데빌' 공연 장면 [사진=페이지1, 알앤디웍스]

뮤지컬 '더데빌'(연출 이지나)은 인간의 선택에 의한 결말이라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다. 인간의 욕망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난 2014년 초연했다. 지난해 3년 만에 재연한 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지난 11월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뉴욕의 월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를 중심으로, 어느날 '선과 악' 혹은 '신과 악마'로 대변되는 'X-화이트'와 'X-블랙'이 존을 두고 내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X-블랙'은 성공을 미끼로 존을 유혹하고, 'X-화이트'는 존의 선함을 끝까지 믿는다. 존의 옆에는 연인 '그레첸'이 함께해 그의 양심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뮤지컬 '더데빌' 공연 장면 [사진=페이지1, 알앤디웍스]

사실 스토리가 충실하고, 기승전결이 완벽한 공연은 아니다. 앞서 초연과 재연은 거의 송스루(Song through, 모든 대사를 노래로 하는 방식)에 가까웠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주가 폭락 등의 상황 설명을 더하는 내레이션과 배우들의 대사가 조금 추가됐다. 물론 기존의 다른 뮤지컬에 비하면 대사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덕분에 작품 전체의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사실 큰 줄기는 단순하기에 흐름에 맡기고 따라가다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더데빌'의 강점은 넘버다. 강렬한 사운드와 클래식이 절묘하게 조화되면서 매우 매력적인 넘버가 탄생했다. 성경 속 내용을 영어와 라틴어로 그대로 옮겨 어렵기도 하지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웅장하고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 서사보다 상징성을 강조한 작품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는 넘버 70% 이상을 재편곡하고, 새로운 넘버를 추가했다. 코러스를 1명 추가해 6명이 됐으며, 라이브 밴드도 무대에 함께 올라 열정적인 연주를 펼친다.

뮤지컬 '더데빌' 공연 장면 [사진=페이지1, 알앤디웍스]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좌절한 '존'을 유혹하는 'X-블랙'의 아름답고도 위험한 모습, 점점 악에 물들어가는 '존'의 태도, 슬프지만 묵묵히 '존'을 믿고 기다려주는 'X-화이트'까지 그들 자체만으로 모든 드라마가 완성된 느낌이다. 특히 '존'이 변화하는 과정은 의상으로도 보여주는데, 점점 어두워지는 와이셔츠와 넥타이, 재킷 등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는 1명의 배우가 2개의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캐릭터 크로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 차지연, 임병근, 이충주가 'X-화이트'와 'X-블랙'으로 참여한다. 차지연과 임병근은 오는 2019년 1월13일까지 'X-블랙'을 연기한 후, 막공까지는 'X-화이트' 역으로 분한다. 이충주는 반대로 'X-화이트'에서 'X-블랙'으로 바뀐다.

뮤지컬 '더데빌' 공연 장면 [사진=페이지1, 알앤디웍스]

이 외에 '존 파우스트' 역은 송용진, 장지후, 정욱진, 신재범, '그레첸' 역은 이하나, 이예은, 차엘리야가 맡는다. 'X-화이트'는 김다현, 조형균, 'X-블랙'은 김찬호도 함께 공연 중이다. 많은 배우들의 다양한 캐릭터 변신 덕분에 '회전문(한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것)'은 필수다.

뮤지컬 '더데빌'은 오는 2019년 3월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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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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