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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엘리자벳' 김소현 "5년 전보다 더 깊어지고 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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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공연 당시 '인생캐' 극찬…5년 만에 '쏘엘리' 귀환
전 공연보다 더욱 깊어진 감성과 달라진 이해도로 공연중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어제(2일) 낮공 1막 엔딩 때 파워풀하게 하고 싶어서 3도를 높여서 불렀어요. '엘리자벳'을 여러 번 관람하시고 더 잘 아는 관객들이 많잖아요. 깜짝 놀라시더라고요(웃음). 제가 실수한 걸로 알까봐 걱정도 되고 아쉽기도 해요. 미완성이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뮤지컬배우 김소현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3 pangbin@newspim.com

'쏘엘리'라는 별명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고 극찬을 받았던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5년 만에 다시 한번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애정이 가득한 작품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트 한 권을 빼곡히 채울 정도로 노력하고 있는 그녀를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데뷔할 때부터 한 작품을 할 때마다 노트 한 권을 다 채웠어요. 가사를 적기도 하고 대사를 적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것들, 느끼는 것들을 적어놓는 거죠. 자다가 일어나서 쓰기도 해요. 쓰고 다시 읽고 다지면서 정리되는 게 있어요. 몇십 권 되죠. 대학생 때는 악보에 그림을 많이 그리기도 했어요(웃음). 공연 분장도 직접 해요. 자기 얼굴은 자기가 가장 잘 알잖아요. 분장하면서 목도 풀면서 생각도 하면서, 저 혼자만의 시간이 있어야 공연 전에 들뜨는 게 없어요."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죽음(Der Tod)'의 사랑을 그린, 실존 인물과 판타지적인 요소의 결합으로 탄생한 작품. 김소현은 지난 2013년 '엘리자벳'으로 무대에 오른 후, 올해 다시 한번 '엘리자벳'을 맡아 열연중이다.

"'엘리자벳'은 저한테 큰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에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배우로서 끝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 아기를 낳은 지 1년도 안 돼서 너무 훌륭한 작품을 만나게 된 거죠. 이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오디션을 뒤늦게 보고 갑작스럽게 시작하게 돼 아쉬운 점이 많았죠. 시대, 신분, 국적을 떠나서 한 여자의 일생을 이야기하는데 여자로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5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많은 작품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서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상상력의 폭이 훨씬 넓어진 것 같아요. 5년 전과 지금의 감정의 폭이 정말 달라요."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뮤지컬배우 김소현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3 pangbin@newspim.com

특히 김소현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실제 엘리자벳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다녀오기도 했다. 뮤지컬 일정으로 바쁜 가운데, 시간이 나자마자 곧바로 생각한 곳이 빈이었다고.

"2013년 '엘리자벳'이 끝나고 나서 끊임없이 좋은 작품들을 많이 했어요. 제2의 전성기 같았죠(웃음). '마리 앙투아네트'도 실존 인물이 주인공이잖아요. 그래서 파리도 가보고 싶었죠. '명성황후'가 굉장히 오랫동안 공연을 했는데 열흘 정도 시간이 주어져서 남편(손준호)이랑 빈, 파리를 다녀왔죠. 너무 행복했어요. 그렇게 멋있는 궁에 살면서 왜 그렇게 답답해 하고 벗어나고 싶을까 상상만 했잖아요. 직접 가보니까 공간이 너무 작고 숨 막히기도 했어요. 칼에 찔린 실제 옷도 보고, 개미 허리의 실체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죠(웃음). 얼마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옭아맸는지 실제로 볼 수 있었어요. 그 전과 후가 정말 다른 느낌이에요."

극 중 '엘리자벳'은 활기 넘치고 자유분방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와 결혼하면서 엄격한 황실 생활에 지쳐간다. 자신을 옭아매려는 시어머니 소피와 갈등하고, 비극을 맞는 인물이다. 무대 위에서 10대부터 60대까지 표현해야 하며 공감하기도 어려운 캐릭터. 김소현 외에 옥주현과 신영숙이 같은 역할을 맡았다.

"'엘리자벳'은 자기 내면과의 싸움이 많아요. 자칫 잘못하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캐릭터죠. 풍족하게 누렸음에도 정신병에 걸렸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어요. 그녀의 아픈 내면을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내공이 필요해요. 집중하지 못하면 절대로 관객이 박수쳐주기 힘든 역할이에요. 10~30대는 경험을 했던 나이라 괜찮았는데, 50~60대는 상상을 해야 하잖아요. 자기가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이를 유지하려는 강박이 있는 여자의 노년은 다르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꼿꼿이 허리를 펴고 있죠. 옥주현 씨, 신영숙 씨는 워낙 파워풀하고 저는 조금 더 여성스럽죠. 사실 그 분들을 공연을 보면 제가 못 가진 걸 해보고 싶고, 억지로 흡수하려 할 것 같아서 자제하고 있어요. 각자의 매력 포인트가 극단적으로 다 달라요(웃음)."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뮤지컬배우 김소현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3 pangbin@newspim.com

작품에서 유일하게 창조된 캐릭터 '죽음'은 '엘리자벳'의 곁을 맴돌며 끊임없이 유혹한다. '엘리자벳'이 원하는 진정한 자유는 '죽음'이라고 주장하는 '죽음'은 김준수, 박형식, 정택운(레오)가 맡는다. 특히 김준수는 제대 후 첫 복귀작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김소현은 "'죽음'이 너무 젊어졌다"고 말했다.

"나이대가 어려저서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해석되는 것 같아요. 신선해졌어요. 초반에는 '엘리자벳' 캐스트만 알고 있다가 '죽음' 캐스트가 나오자 잠시 정적이 흘렀죠(웃음). '삼총사'에서 풋풋한 (박)형식 씨를 만났을 때 너무 미안했어요(웃음). 다시 못 볼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났죠. 레오 씨는 처음 봤는데, 그 전에 (김)준수 씨와 하긴 했지만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일단 그들의 극세사 다리에, 얼굴 크기에 멘붕했죠(웃음). '죽음'이라는 캐릭터가 비현실적인데 그걸 훨씬 더 많이, 다른 느낌으로 살리는 것 같아요. 로맨틱하기도 하지만, 내 안의 또다른 나 같은 느낌으로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게 되더라고요. '엘리자벳'으로서는 겹겹이 감정의 쌓이고, 레이어가 더 많이 생긴 느낌이에요."

이번 작품은 남편이자 뮤지컬 배우인 손준호와 함께 출연한다. 앞서 뮤지컬 '명성황후'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출연한다. 실제로도 부부지만 극 속에서도 부부 사이로 열연 중이다. 손준호는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오제프' 역이다.

"사실 작품에서 민영기 씨랑 부부 역할을 정말 많이 했어요. 실제로 '여보'라고 부를 때도 있고, 제가 그렇게 부르면 돌아볼 정도죠(웃음). 결혼하기 전에 같은 작품이나 사랑하는 사이는 피하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실 줄 알았다면 진작 할 걸 그랬어요(웃음). 보시는 분들 광대가 승천하고, 설렌다고 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죠(웃음). 다른 배우 분들이 불편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옥주현, 신영숙 씨에게 되게 미안했어요. 그런데 너무 편하게 잘 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처음에 연습할 때는 시간이 부족하니까 집에서도, 이동할 때도 많이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지금은 화장도 못 지울 정도인데 자꾸 (손)준호 씨가 코멘트를 해서 힘들 때도 있어요(웃음). 너무 24시간 '엘리자벳'과 '요제프'죠(웃음)."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뮤지컬배우 김소현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3 pangbin@newspim.com

여리여리한 체격,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털털하다'고 말하는 김소현. 유리멘탈임에도 후기 보는 것을 좋아하고, DM(다이렉트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기도 한다. 캐릭터와 현실의 괴리감에 힘들기도 하지만 남편의 도움이 크고, 체력도 작품만 시작하면 샘솟는다고.

"배우하기에는 정말 유리멘탈이에요(웃음). 데뷔했을 때보다 무대에 오래 설수록 더 어렵다는 걸 아니까 무서움이 커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저 자신을 많이 내려놓았죠. 예전에 윤복희 선생님이 제가 떨리다고 하니 '그 역할이 되면 된다'고 말하셨는데 그때는 그 답이 섭섭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씩 느끼고 있죠. 제 욕심을 앞세우지 않으려고 해요. 어쩔 수 없이 작품에 대해 계속 생각해야 하고, 특히 계속 죽는 캐릭터를 많이 하다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손준호 씨가 많이 깨워주죠(웃음)."

'엘리자벳'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의지를 표현한 '나는 나만의 것'이 대표 넘버지만, 김소현은 '아무것도' 넘버에 더 공감이 간다고. 이번 공연에서는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라는 넘버를 할 때 다른 느낌이 든단다.

"여자로서 1막 엔딩(나는 나만의 것)이 정말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여줄 수 있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아무것도'를 부를 때 황금기를 살았지만 나에게 남은 것은 뭘까 생각하게 되는데 여배우로서 느끼는 것과 맞닿은 부분이 있죠. 공감이 많이 돼요. 아픈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아무 곳에도 의지하지 못하고, 실제로 공연할 때도 엄청 많이 울컥하고 쏟아내게 되는 것 같아요.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를 할 때 1막과 2막 때 느낌이 달라요. 특히 2막에서는 참 어려운 장면이죠. 손준호 씨가 눈물이 난다면서 다른 해석을 하는데, 그렇게 다른 액션을 주니 저도 다른 리액션이 나오더라고요.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웃음)."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뮤지컬배우 김소현이 3일 서울 오전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03 pangbin@newspim.com

얼마 전 김소현은 KBS '해피투게더3' 스페셜 MC 녹화를 마쳤다. 소위 '엄유민법'이라는 유준상, 엄기준, 민영기, 김법래 출연 특집으로 이들과 모두 인연을 맺고 있어 다양한 에피소드로 즐겁게 촬영했다고. 뿐만 아니라 김소현은 지난 여름 라디오 DJ로 활약했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여기에 육아까지 더해져 2시간밖에 못 잘 정도로 바쁘지만, 김소현은 시간을 쪼개는 만큼 각각에 집중할 수 있어 더 좋다고 귀띔한다.

"사실 MC라고 하기에 너무 놀랐죠. 출연하는 오빠들도 다 '네가 왜 나오냐' 했었거든요(웃음). 그래도 처음 만난 에피소드부터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재밌었어요. 비방이 많아서 잘릴까봐 아쉽죠(웃음). 유재석, 전현무, 조세호 씨도 재밌었다고 해줬어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드라마 '왕과 나'에 출연해서 처음 악역도 하고 나름대로 파격 변신을 했어요. 그 때 아무 것도 몰랐던 때라 많이 혼났죠. 더 알고 했으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아쉬움에 지금까지도 계속 준비만 하고 있죠. 예능 카메라 울렁증은 없어도 드라마 카메라 울렁증은 아직 있어요(웃음). 아이는 예능에서 완전 은퇴했어요. 아이 인생을 위해서요(웃음). 결혼 전에는 모든 시간에 저에게 온전히 주어졌는데, 지금은 다 조각내야 해요. 그래도 거기에 최선을 다하게 되니까 오히려 더 소중하고 좋네요."

최근 공연계에는 성별 구분 없는 '젠더 프리 캐스팅'이 이어지고 있다. 김소현 또한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게 한이 될 정도로 '지킬앤하이드'의 '지킬' 역을 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김소현은 다른 어떤 것보다 매 작품 진심을 쏟아내는 배우가 되길 원하고 있다.

"배우로서 '지킬앤하이드'의 지킬'은 정말 해보고 싶어요. 매력있죠. 제게 남자 역할을 주시려고 상상도 안 하시겠지만(웃음), 언젠가 주어진다면 정말 멋있게 해보고 싶어요. 워낙 뮤지컬 마니아 분들이 많아서, 제가 아니라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특별 공연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어떤 분은 '엘리자벳'에서 '옥토드(옥주현)'와 '쏘엘리(김소현)'가 보고 싶다고 했어요. (신)영숙 씨가 '루케니'를 하고요. 재밌어요. 제가 좋은 역할을 너무 많이 해서 뭘 해보고 싶다고 하면 후배들에게 미안한 것 같아요(웃음). 지금 많이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 테크닉이 좋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제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진심을 쏟아내는 배우로 계속되고 싶어요. 떨림이 없어지면 은퇴하라고 하잖아요. 마지막까지 떨림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웃음)."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는 2월10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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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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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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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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