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결정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져, 앞으로 연준의 결정이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작용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망했다.
연준은 경제지표에 근거해 유연하게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데,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면 시장에 확실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없을뿐더러 연준 자체도 향후 행보를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연설,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은 분기마다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 행보는 끝났으며, 이제 연준의 매 행보는 현재의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에 부양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위축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양면적 의미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문제는 중립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하는지 연준 정책위원들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긴축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기준금리가 중립을 넘어서면 경기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한편, 중립에 도달하지도 않았는데 금리인상을 중단하면 자산거품과 경기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
케빈 로건 HSBC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중립에 다가서면서 연준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연준은 통화정책을 보다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밤 발표된 FOMC 의사록은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 금융 여건 악화, 금리 민감 부문 둔화 등 경제 하방 리스크를 강조하면서도 강력한 고용시장이 떠받치는 가계지출이 현재의 경기 확장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전문가들의 연준 긴축 속도에 대한 전망도 혼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페테르 후퍼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기에는 경제지표들이 다소 약하다”며 “도이체방크가 여전히 내년 4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상황으로 보아 전망을 하향 수정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4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며, 실업률이 한층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안정목표치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표를 보면 연준이 비둘기파 기조로 기울 것이라 예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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