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시장분석] 중국 산후도우미 '하늘의 별따기' 비용도 부르는 게 값

기사입력 : 2018년11월15일 17:22

최종수정 : 2018년11월20일 07:53

산아제한 폐지 두 자녀 정책 시행이 주요 요인
연간 20%대 성장률 유지, 시장규모 163조원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1980년대부터 실시한 산아제한 정책이 2000년대 이후 출산장려 정책으로 바뀌면서 산후도우미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요즘 산후도우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며 도우미 서비스 요금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상무부(商務部)가 발표한 ‘중국 가사관리 업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6년 해당 산업 수익은 각각 2304억 위안, 2776억 위안, 3296억 위안으로 20%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가사관리 산업의 연간 생산액이 4400억 위안(약 71조7400억 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가사도우미 시장이 이처럼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2016년부터 시행한 ‘두 자녀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한자녀 위주의 산아제한 정책이 두자녀 정책으로 바뀌고, 자기관리에 민감한 80허우(後, 1980년 이후 출생한 세대) 신세대들이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면서 산후도우미 등 가사관리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21차이징(财经)은 “이 시장이 향후 1조 위안(약 16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후도우미 시장의 주 소비층인 80허우가 자녀와 부모 자신에 대한 삶의 질 개선과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는 만큼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학교 경제사상 및 시행 연구원 원장은 “산후도우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소비수준 향상을 증명하는 중요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가사관리 플랫폼 관자방(管家幫)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北京)에서 산후도우미를 고용한 가정은 전체의 25%로 네집에 한집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5년 뒤인 2013년에는 40%로, 올해는 70%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빠르게 성장한 시장인 만큼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21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전국 산후조리 서비스 수요자 수는 약 400만 명인 반면 공급자는 100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입주 도우미의 경우 수요를 20~30% 밖에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조금이라도 유명한 업체 소속 산후도우미 경우 예약조차 어려운 정도”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비스던 자격증 취득이던 ‘부르는 게 값’인 게 현실이다.

1980년대부터 실시한 산아제한 정책이 2000년대 이후 출산장려 정책으로 바뀌면서 산후도우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충칭(重慶)에 위치한 가사관리 업체 관리자는 “산후조리 서비스 가격은 최소 4800위안(약 79만 원)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기준 충칭의 최저임금(월급)은 1500위안(약 25만 원)이다.

최근 신(新) 네오블루칼라(Neo Blue Collar, 고소득을 올리며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생산직 노동자) 보고서에 따르면 광저우(廣州) 기준 수입 1위 직종은 산후도우미 및 베이비시터로, 기본 월급이 6864위안(약 111만8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의 산후도우미 기본 월급은 7149위안(약 116만5000원)이다.

58퉁청(同城)이 중국 전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서비스 업종 월급 TOP10’에 따르면 산후도우미 전국 평균 월급은 1만952위안(약 179만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58퉁청은 “두 자녀 정책 영향으로 산후도우미의 수요 및 월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칭에 사는 장(張) 모 씨는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 워낙 어렵다고 들어 임신 전부터 산후도우미를 알아봤다”며 “경력 적은 도우미도 반년 전부터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1달 이상을 계획했으나 가능한 날짜가 1달 뿐이라고 해서 그렇게 예약했다”며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전했다.

산후도우미 류(劉) 씨는 “최근 산후조리 열풍으로 해당 자격증 취득 학원도 특수를 맞이했다”며 “자격증 취득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약 4000위안(약 66만 원)을 들였다며 이마저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58퉁청은 “두 자녀 정책 영향으로 산후도우미의 수요 및 월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고성장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관련 규제 및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

소후(搜狐)는 “산후도우미 시장은 인력 확보는 물론 관리도 어렵다”며 “수요 확대에 따라 취득한 자격증인 만큼 소속감 및 긍지가 낮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사관리 종사자 중 65%가 “한 회사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날짜가 반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업계 전문가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만 급급하다 보니 서비스 품질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심지어 지역마다 자격증 취득 방법 등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직업학교와 같은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 2년의 학습과 1년의 실습을 거쳐야만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해야 한다”며 “위생 보건 심리학 등 전문지식을 겸비한 자에게만 자격증을 발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의 자격증을 통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leem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