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뱅커스토리] '농협은행 최연소 女임원' 장미경 자금운용본부장

기사입력 : 2018년11월04일 06:35

최종수정 : 2018년11월04일 06:3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농협 첫 여성 대졸 공채 입사자...첫 여성 임원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진두지휘...유리천장 돌파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주판이 없으면 은행 창구가 돌아가지 않던 시절, 입행 후에야 주판 공부를 시작했다. 의류학을 전공해 의상디자이너나 상품기획자(MD)를 꿈꿨던 그에게는 모든 게 낯설었다. 시재가 틀려 마감을 제때 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동료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늦추는 주범이었다. 

장미경 농협은행 자금운용본부장(부행장)이 떠올린 신입 행원 시절이다. 1986년 농협중앙회 첫 여성 대졸 공채로 입사해 2017년 농협은행 첫 여성 임원이 됐다. 그의 화려한 타이틀과 달리 첫 출발은 서툴기만 했다. 그러나 장 부행장은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마케팅을 위한 '아이샘' 구축부터 펀드 판매 사업 진출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진두지휘하며 커리어를 만들어 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장미경 NH농협은행 자금운용부문 부행장. 2018.08.21 yooksa@newspim.com

◆ "불가능은 없다" 아이샘 구축·펀드 사업 '개척'

장 부행장이 은행원이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서울대 의상학과 재학 시절 학교에서 농협에 지원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운이 좋게도 합격으로 이어졌다. 준비하지 않은 직장이기에 초년병 시절엔 미숙했지만, 이후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서슴지 않았다. 고객관계관리(CRM)팀을 이끌 때 만들었던 '아이샘'이 대표적이다. 아이샘은 고객의 금융거래 내역을 한눈에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툴이다. 6개월 동안 IT사업부 등 타 부서와 격렬한 토의는 물론 타행 염탐까지 김행한 결과물이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이 농협 수신부장으로 있을 때였어요. 타행에 볼 일이 있어 갔는데, 창구에 앉자마자 '농협에 다니세요?'라고 아는 척을 해서 깜짝 놀랐다고 하셨죠. 우리는 왜 이런 걸 못하냐고요. 지금에야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빅데이터화해서 영업에 활용하는 게 일반화됐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일일이 조회를 해서 알아보던 시절이었어요."

2001년 농협에서 처음으로 펀드 판매를 시작했을 때는 직접 판매 교육을 다니며 초기 정착을 이끌었다. 경남 거제, 제주도 할 것 없이 방방곡곡을 다니며 펀드 상품을 알리는 일이었다.

"펀드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굳이 은행에서 팔아야 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지금보다도 이자 수익에 치중해 있던 시절이라 고객에게 괜히 손해를 입힐까 두려워했어요. 펀드가 어떤 상품이고,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부터 설득해야 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장미경 NH농협은행 자금운용부문 부행장. 2018.08.21 yooksa@newspim.com

◆ 생존수단은 자기PR…여성 금융인 멘토 역할도

장 부행장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자신을 알렸다.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유리천장이 높다는 금융권에서 자기 PR은 생존수단이었다. 입행했을 때만 해도 여성 책임자는커녕 결혼한 여직원도 흔치 않은 때였지만 장 부행장은 목표에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부녀지도과에 있을 때 당시 과장이었던 선임이 동기 부여를 많이 해 줬어요. 꼭 과장, 부장을 거쳐 책임자가 되라고 독려해 주셨죠. 지금 생각해 보면 중요한 곳에서 주도적으로 일해 나를 알린 게 주효한 것 같아요. 그 직원 일 잘한다고 소문이 나야 경영자의 인력풀 안에 들어갈 수 있겠죠."
워킹맘으로서 고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 딸의 엄마인 장 부행장에게 아이에 대한 걱정은 항상 따라오는 숙제였다.

"큰아이가 중학생일 때 나중에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와 밥을 챙겨먹는 게 싫어서요. 가슴이 찢어지는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 농협은행의 자금운용부문을 이끌고 있는 장 부행장의 목표는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다.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비율인 예대율,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각종 규제에 맞춰 자금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적기 채권 운용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도 노리겠다는 포부다.

여성 금융인을 위한 멘토 역할도 이어 갈 계획이다. 장 부행장은 여성 금융인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단 것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여성을 필요로 하는데 그만큼 연한이 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해요.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네트워크 반경을 넓히는 등 준비된 사람이 필요합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