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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준 칼럼] 난장판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출전… ‘겸직론’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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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높이려면 “관치는 안된다. 시장에 맡겨라”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재출범을 앞둔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 행장의 겸직 여부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 6월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에 우리금융지주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4개월여에 걸쳐 회장과 행장의 겸직 여부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로서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모범을 보여준 전력, 관치금융 논란과 자율경영 명분, 상업-한일은행 출신 인사간 갈등, 공적자금 회수 등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다.

여기에 자천타천 후보 난립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현직 행장이 4개월 전부터 겸직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힌바 있으며 한 사외이사는 캠프를 차려 후보로 뛰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인물이 유력후보로 거론되는가 하면 현 정권의 숨은 실세 인물도 후보군에 가세하고 있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금융당국이 공개적으로 지배구조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관치' 논란까지 가세하고 있다.

주주가치를 높여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한다는 명분으로 진행되는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작업은 그야말로 난장판에 가깝다. 공정한 규칙을 정해 우리금융지주를 이끌 실력있는 금융전문 CEO를 뽑는 분위기는 온데 간 데 없다. 시장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후보들이 넘쳐 나면서 관치 논란과 상대방 흠집 내기, 이사회 내부 갈등 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 최종구 위원장의 발언---경쟁의 룰과 구도 바꿔 ‘겸직론’ 관철하나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정부가 의도한 사람을 회장에 앉히지 않겠다"면서도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치와 자율사이에서 적절한 위치를 잡겠다는 메시지이다. 최 위원장의 속내를 쉽게 알 수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회장 선임에 관여할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 회장 후보 선출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려던 당초 계획을 접고 오는 7일 금융위원회의 지주사 인가 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최 위원장의 메시지가 전해진 직후이다. 최대주주인 정부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이사회의 결정이다.

자천타천으로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더구나 과거 우리은행 임원 승진때 ‘거액 상납설’ 등이 불거져 나오는 등 이전투구 정황도 여러 군데서 포착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에 바람직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과열된 회장 선임 과정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렸지만, 다른 한편 일부 후보에게는 사퇴 압력으로 작용해 후보간 교통정리가 되는 분위기이다. ‘70살이 넘은 후보’와 ‘낙하산’ 논란이 이는 후보가 일순간에 벼랑에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경쟁의 룰을 정하는 이사회 연기에 영향을 미치는가하면 경쟁구도에까지 관여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미 ‘겸임’을 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관철하는 수순으로 이사회 논의를 오는 7일 이후로 미룬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겸직’의 쓰라린 역사---대세는 ‘분리’

금융회사 지배구조에서 회장과 행장을 분리한 것은 정책 결정· 집행 과정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견제와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위함이다. 우리금융지주 역사에서 회장과 행장직은 지배구조 논의의 핵심이었다. 다른 금융회사 지배구조 확립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분리의 대표적 케이스는 윤병철 초대회장- 이덕훈 행장 체제였다. 겸직의 경우 황영기 2대 회장 겸 행장이었다.

2001~ 2004년 초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윤 회장은 이 행장과 초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했다. 이후 다른 금융회사들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것이 대세라는 인식을 널리 확산시켰다. 현재 금융지주 가운데 회장과 행장이 겸임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우리금융 출범 당시  은행 비중이 거의 100%에 달했는데도 회장과 행장을 따로 뽑았다. 그만큼 금융지주의 역할이 중요하고 업무가 장기적이기 때문이다.

황영기 회장은 행장을 겸임하며 우리금융지주를 이끌었다. 황 회장은 겸임 동안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돼 금융그룹 고유의 ‘내부 통제’와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무너졌다. 우리은행은 고위험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로 무려 1조5000억 투자손실을 기록해 문을 닫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회장-행장 분리가 대세를 이루다 최근 우리금융 재출범이 가시화되면서 겸직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손태승 현직 행장이 회장을 겸직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제기됐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우리은행 자회사로 남으면서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로 절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겸직으로 조직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논리이다.

 ◆ 금융지주 회장 업무, “출범 때 가장 중요한 업무가 많다”

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장 업무 평가, 은행 및 비은행 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 및 해외진출 등 그룹 전체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과 집행 등을 주업무로 한다.

설립 초기 지주사 업무 부담이 적다는 문제 제기는 의문점이 많다. 장기적이고 포괄적 존재인 지주사는 초기부터 업무팀을 구성해 금융지주 전체 구조와 전략, 업무의 틀 등을 완성해야 한다. 오히려 초기 업무가 중요하고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은행장 업무는 은행경영의 통할, 리스크관리 등에 국한된다. 회장까지 겸직할 경우 금융권역별로 다른 자회사와의 소통과 협업 등 지주사 업무가 뿌리내리기 어렵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겸직은 피하는 것이 금융그룹 운영의 원칙이다. 정작 중요한 행장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소홀히하면 영업력 약화 등 본연의 업무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

초기 금융지주사 회장과 행장 겸직 논리는 시장과 주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오히려 은행장 경력과 능력을 보완해 줄 새 CEO가 합류해 금융그룹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줘야한다. 당초 지주사 설립 목표가 은행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인데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겠다는 것은 시장의 요구와 엇박자를 내는 것이다.

 ◆ 주주가치 높이는 금융전문가 뽑아라

우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우리금융지주 CEO 선정은 겸직과 분리 여부를 떠나 시장원리로 풀기를 바란다. 금융지주 전체를 통할하는 능력있는 금융전문가를 뽑는 것이 시장의 요구와 부합된다. 겸직과 분리를 딱히 미리 정할 필요가 없다. 현직 행장이 능력이 된다면 회장을 겸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사회의 자유로운 논의와 결정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부가 최대주주란 명분을 앞세운 ‘관치 망령’이 개입돼선 안된다.

그 다음, 우리금융 특유의 파벌적 인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상업-한일은행 출신이 한 자리씩 나눠 갖거나 번갈아 임명되는 구조는 두 계파간 갈등을 구조화하는 최악의 조합이 된다. 파벌에서 자유로운 금융전문가가 회장으로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의 은행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짜서 리딩뱅크,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회복하길 기대해 본다.

 wnj7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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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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