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중 환율조작국 이슈로 전환…원화절상
미 금리인상이 하단 지지? 1090원 지렛대 관측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추석 이후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무역갈등, 신흥국 불안 등은 시장에 선반영돼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을 경우 원화 강세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10월 중순에 나오는 미국 환율보고서를 기점으로 무역 분쟁보단 환율로 초점이 옮겨가면서 원화 절상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26일 뉴스핌이 다수의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4분기 달러/원 환율 전망을 취합했다. 그결과 달러/원 환율은 105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박스권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상방 보다는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 추이 [그래픽=KEB하나은행] |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올랐던 이유가 미중 무역갈등, 신흥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인데 미중간 무역마찰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 같다"며 "10월에 중국 환율조작국 이슈가 있는데 무역문제 보단 환율조정 쪽으로 초점이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환율조정의 방향은 위안화 절상과 달러 약세로 원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단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1050~106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단은 1130원 정도 수준을 예상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에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는 미국 FOMC와 미국 환율보고서 두가지인데 환율보고서 발표 시점 전후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초부터 이어진 달러 강세 국면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미국 연준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뿐 아니라 내년에도 (금리를) 3번 올리겠다고 했는데 경기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 3번 올리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인상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연준의 시그널이 나오면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4분기에 1100원 수준에서 달러/원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하단으로 1080원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1090원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에 선반영됐긴 했지만 미국 연준의 9월, 12월 금리인상과 미국의 양호한 경기가 달러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긴장이 유지되겠지만 중간선거 이전 양국 합의 가능성이 있고, 이는 중국 금융 및 실물지표에 긍정적으로 해석돼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신흥국 통화의 미달러 대비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고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반도체 경기 둔화 경계가 환율 하단을 지지해 줄 것"이라며 4분기 달러/원 환율 레인지로 1085~1130원을 제시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에 베팅한 투기물량이 2~3개월 동안 많이 쌓인 상황인데 추가적으로 달러강세에 베팅할 만한 변수들이 없어 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완전히 해소될 성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신흥국 쪽 노이즈도 완전히 사라지기보단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아래쪽이 열릴 수 있겠지만 4분기 전체로 보면 다시 하단이 지지되면서 어느 정도 달러가 강세 모멘텀은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 하단으로 1100원을 제시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