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국무조정실 자료 공개
가족이 있는 이전 대상 직원 중 47.7%가 '본인만' 내려가
경남, 가족 없이 본인만 혁신도시로 내려간 경우 많아
"기관 이전에만 집중한 정책...정주인프라 지원 미흡"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지방의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정책이 도입돼 시행된지 13년이나 됐지만, 이전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2명 중 1명꼴로만 가족과 함께 이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 의원이 국무조정실에서 제출받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임직원 이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10개 기관 임직원(3만 9133명) 중 가족이 있는 이전 대상 직원 2만 7114명 가운데 본인만 내려간 경우가 1만 2939명으로 47.7%로 나타났다.
배우자·자녀 등 온 가족과 동반 이전한 경우는 1만 2937명으로 47.7%였고, 배우자만 동반해 이전한 경우는 1238명(4.6%)으로 조사됐다.
110개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 가운데 배우자 또는 온 가족과 동반 이전한 현황은 일반 직원들이 임원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경우는 가족이 있는 2만 6801명 중 가족을 데리고 이전한 경우는 1만 4124명으로 52.7%로 나타났다. 반면, 가족이 있는 임원 313명 중 배우자 또는 온 가족을 데리고 혁신도시로 간 경우는 51명(16.3%)에 불과했다.
가족이 있지만 당사자만 혁신도시로 내려간 임직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으로 조사됐다. 반면 홀로 이동한 경우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별 연도별 입주기업 수 [자료=국토부] |
전국 혁신도시별로 보면 총 10개 혁신도시 중 경남(이전기관 11개)의 경우 '나 홀로 이전'한 임직원의 비율은 58.3%(3151명 중 1836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이전기관 12개) 56.7%(3128명 중 1774명), 경북(이전기관 12개) 54.1%(2694명 중 1458명), 충북(이전기관 10개) 49.9%(991명 중 494명), 대구(이전기관 11개) 48.8%(2460명 중 1201명) 순이었다.
제주(이전기관 7개)는 총 553명 중 182명(32.7%)만 가족을 두고 홀로 이전했다.
김 의원은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저조한 것은 그간 정부의 혁신도시 이전 정책이 기관 이전에만 집중한 채 정주인프라 확충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는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