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블록체인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특히 기회가 될 겁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애를 먹는 자금 조달의 문제를 해결해주니까요."
지난 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보스코인 파트너스 밋업' 행사에서 만난 김재향 페이익스프레스(Pay express)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자신이 창업한 페이익스프레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 대표를 포함해 블록체인 기반의 스타트업 4곳의 대표가 자신들의 사업 모델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4개사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지만 서로간에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가 창업한 페이익스프레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결제, 여신, 마일리지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의 강점을 제로 수준의 수수료와 실시간 정산으로 꼽았다. 높은 수수료와 2~3일이 소요되는 정산 주기는 현재의 결제 시스템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은행, 정부같은 중앙 콘트롤센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콘트롤센터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필요 없으니까요. 또, 블록체인에서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으로 결제하면 몇초 이내에 정산이 가능합니다. 블록체인의 이같은 편리함이 알려진다면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날겁니다."
김재향 대표의 이 같은 전망과 확신은 그간의 창업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했고 KT와 경영컨설팅 기업인 '발텍컨설팅'에 근무하다 2015년 유류 유통 기업 에너지세븐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전국의 주유소에 무이자 외상으로 기름을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구체적으로, 주유소 경영자가 에너지세븐의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름을 주문하면 에너지세븐은 정유사로부터 미리 구매해놓은 기름을 공급한다.
그간 주유소 경영자들은 자금력이 부족해 기름을 외상 결제로 구매하면서 고율의 수수료를 지불해왔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도 20%의 고율의 이자를 내야 했다. 여기에다 대부분의 소비자(자동차 운전자)가 기름을 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주유소 경영자가 이를 현금화하기까지 3일 가량이 소요됐다.
에너지세븐은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대량 구매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주유소 경영자의 골칫거리인 소비자 카드결제 대금을 곧바로 현금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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