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시론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북 비핵화 이전 한미동맹 균열 안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제사회 동의없는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경고 잇따라

 [서울=뉴스핌] 이석중 에디터 = 북미 대화가 중단되는 등 북한 비핵화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한반도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을 달래면서 중국 압박에 나섰고, 중국은 미국의 한미연합훈련 재개 방침에 미국 대신 우리 정부에게 “한미 연합훈련 재개가 한국의 이익과 바람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하듯 물었다. 북한은 남한과 미국에게 판문점 선언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이행을 위한 종전선언부터 하라고 거칠게 요구하고 있다.

얽히고설킨 한반도 주변 역학관계 속에서 당사자인 우리 정부의 입장은 모호하다. 미국의 제제를 통한 압박요구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언급하며 말을 돌리고 있다. 미국은 대북 제재와 한미연합훈련 같은 중대 사안을 우리 정부와 아무런 협의 없이 발표했다. 사우스 코리아 패싱이다.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청와대와 외교부는 한미 공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 '대화와 한미연합훈련', 강온 양면전략으로 북한 압박하는 미국

북미 대화 중단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편지가 발단이 됐다. 종전선언을 요구하며 비핵화 협상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내용의 김영철 편지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토록 지시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에 대한 불쾌감을 감춘 채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동시에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돈과 연료, 비료 등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중국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있으니 잘하라는 뜻이다. 미국은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성명은 또 “현 시점에서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많은 돈을 쓸 이유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과의 합동 훈련을 당장 시작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연합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전날 “더 이상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내용을 부연한 셈이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깰 경우 북한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언제든 재개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대북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나,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을 때 대화에 나서겠다”는 말처럼 비핵화 조치 없는 종전선언은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가 때맞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종전선언에 서명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내용이 사실이라도 미국 백악관과 행정부가 현 상태에서 종전선언을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도 안된다.

 

◆ 남북 관계 개선은 비핵화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문제는 우리 정부의 태도다. “북한과 화해를 위해 워싱턴의 동의와 무관하게 홀로 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려가 트럼프 행정부 내에 커지고 있다”는 기고가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우리 정부를 보는 백악관의 현재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없는 데도 마이동풍 식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의 요구를 그대로 옮기 듯 ‘종전선언을 먼저 하는 것이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미국으로부터 북한 석탄의 반입에 대한 정보를 받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이나 국제사회의 동의 없이 남북한 철도연결 작업, 개성공단 내 남북한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남북한 정상회담 추진 등은 국제사회 연대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다.

이에 우리 정부의 대북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경고가 보다 명확해 지고 있다.

당장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해 지난 6∼7월 북한 개성 등에 반출한 정유 제품 80만t과 발전기 등은 명백한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9일 한국 정부가 지난 6∼7월 북한 개성 등에 반출한 정유 제품 80만t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연간 50만 배럴(7만1500t, 1배럴은 0.143t)로 대북 정유 제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데 이 한도를 10배 이상 초과하는 양을 보고도 않고 반출한 것은 위반이란 의미다.

이에 앞서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제재 위반인지 아닌지 분명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면 청와대와 정부 당국자들은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그 사무소를 운영할 물자 반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어기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심지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 큰 물줄기가 형성돼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하는 게 그런 도도한 물결에 큰 걸림돌이 되거나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또 유엔사는 지난주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개성∼신의주)을 점검하려던 정부의 계획을 ‘사전 통보 시한 미준수’를 이유로 불허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도도한 물결에 그깟 시한이 문제냐고 하겠지만, 국제적 합의 없는 독자적인 남북개선은 안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금처럼 국제사회 동의없이 남북관계 개선에 매달린다면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 정부가 ‘9월 평양’으로 합의된 남북 정상회담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안된다. “문 대통령의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이 더 커졌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은 더더욱 위험하다.

서두를 때가 아니다. 남북 협상과 북미 협상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다. 북한 비핵화 이행과 한반도 평화 조성은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 위에서만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관계를 해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는 비핵화 이전 종전선언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julyn11@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