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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실종 아이스크림 판매 뚝, 중국서 아이스크림이 안 팔리는 이유

기사입력 : 2018년08월09일 10:02

최종수정 : 2018년08월17일 11:06

동네 상점 감소에 온라인 소비 확산이 주요인
건강 중시하는 중국인 실용소비 경향도 영향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잔뜩 특수를 기대했던 중국 아이스크림 업계가 소비자 외면속에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아이스크림시장은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고칼로리’ ‘살찌는 디저트’ ‘건강에 해로운’ ‘너무 차가운’ ‘쉽게 녹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사람들은 아이스크림 대신 커피, 밀크티를 마시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며 ‘더위 해소’ 상품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이스크림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이스크림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소비자의 환영을 받은 ‘여름 터줏대감’이지만 올해엔 ‘쇼핑 리스트’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경제망은 싼리툰(三裏屯) 왕푸징(王府井) 칭녠루(青年路) 등 베이징(北京) 번화가를 방문한 시민을 대상으로 아이스크림 구매에 대한 즉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최근 아이스크림을 구매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방금 먹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도 채 되지 않았다. ‘최근 1주인~1달’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그밖의 상당수 설문자는 ‘먹지 않은지 오래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 곳곳에 위치해 소비자를 유혹하던 아이스크림의 모습이 보기 어렵다 <사진 = 바이두>

◆ 사라진 아이스크림 판매점, “아이스크림 어디 가야 살 수 있나요?”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소비자는 “KFC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말고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며 아이스크림을 자주 안 먹는 이유를 밝혔다.  매체는 ‘도심 가로 정비 등에 따른 동네 상점 감소로 접근성이 어려워진 점 등이 아이스크림 소비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지역사회 환경 개선 작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낙후된 시장 시설에 대한 개선 및 공사가 진행됐다. 새로 지어진 시장은 채소나 과일을 구매하기엔 편리했지만 아이스크림을 구매하기엔 불편했다. 미관 방해와 경쟁력 등의 이유로 작은 상점 대신 일반 슈퍼마켓이, 일반 슈퍼마켓 대신 대형 체인업체가 자리 잡은 것이다.

2~3년 전 시장 내 음료∙아이스크림 판매점을 운영하던 리(李) 씨는 “작은 상점과 시장이 사라지면서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다른 시장의 상점도 다 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냉동 수산 도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손님이 대폭 줄어들면서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상점도 존폐위기에 선 것이다.

매장 규모 확대 및 소비패턴의 변화로 막내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던 작은 상점은 설 자리를 잃었고, 거리 곳곳에 위치해 소비자를 유혹하던 아이스크림의 모습도 보기 어려워졌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특수를 기대했던 중국 아이스크림 업계가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사진 = 바이두>

◆ 소비자의 니즈, 못 따라가는 ‘아이스크림’ 밀크티에 손님 뺏겨

최근 상품의 다양화 및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밀크티, 커피 등 음료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 음료 판매점이 생기면서 아이스크림 업계는 더욱 자리를 잃고 있다.

‘중국 요식업 보고서 2018’에 따르면 지난해 음료 시장의 성장 폭은 200%에 달했다. 음료 시장은 주문 및 주문단가 증가폭 통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손님별 주문단가는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대표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團) 내 최대 인기 검색어도 커피와 밀크티였다.

아이스크림 업계의 성장 속도가 음료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소비자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소비의 목적이 바뀌었다”며 “많은 소비자는 ‘먹기 위해’가 아니라 ‘지인을 만나기 위해’ 음료수를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어리퀸(DairyQueen) 하겐다즈(Haagen Dazs) 등 외국 브랜드와 우셰(無邪) 중제(中街)1946 등 현지 브랜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료 업체에 고객을 빼앗기는 이유는 아이스크림 업계가 ‘매장’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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