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나 혼자 산다'와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률, 화제성을 꾸준히 담보하는 장수 예능으로 우뚝 섰다.
오는 12일 100회 방송을 맞는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와 함께 MBC '나 혼자 산다'가 게스트 없이 고정 멤버들만으로 금요일 밤 예능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2049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 프로그램의 장수 인기비결에 방송가가 주목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 한혜진과 전현무 [사진=뉴스핌DB] |
◆ 게스트 화제성→고정 멤버로 안착 성공시킨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는 몇 년째 MBC의 금요일 밤을 책임지는 효자 예능이다. 최근까지도 10~11%대의 수도권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요일 심야 예능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3년부터 방영돼 무려 5년 넘게 사랑받는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특히 '나 혼자 산다'는 다양한 분야의 미혼 연예인들이 혼자 사는 일상을 공개하며 2049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게스트들의 화제성에 기댔던 초창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고정 멤버 기안84,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헨리의 개별, 단체 에피소드가 중심이 됐다. 이 과정에서 '썸'과 열애를 오가는 출연진이 생겨나면서 화제성을 자연스레 이어받았다.
[사진=MBC '나혼자 산다'] |
물론 최근에도 '나 혼자 산다'에서는 마마무 화사와 래퍼 사이먼 도미닉 등 신선한 얼굴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화사의 곱창 먹방으로 전국적인 '곱창 대란'이 일었던 일은 '나 혼자 산다'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 광고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 믿고 웃는 '어머니들'이 '미우새'의 일등공신
벌써 100회를 맞는 '미우새'가 2년 동안 방송되면서 숱한 출연진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건 어머니 출연자들뿐이다. 초창기부터 함께한 김건모, 토니, 박수홍의 어머니 이선미, 지인숙, 이옥진 여사는 특유의 공감되는 캐릭터로 전 세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미우새'를 현재까지 이끌어 왔다. 제작진 역시 어머니들의 공감 넘치는 반응과 토크가 '미우새' 100회의 원동력임을 꾸준히 인정해왔다.
'미우새'의 강점은 시청률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재 17%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유지 중이지만, 수도권을 기준으로 삼았을 땐 20%대를 훌쩍 넘긴다. 온·오프라인 화제성을 주도하는 2049세대 시청률도 타 프로그램보다 우위를 자랑한다. '미우새'에 따르면 2049 시청자들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편은 지난해 5월28일 방송한 38회 ‘박수홍, 꿈의 섬 이비자로!’였다. 당시 방송은 14.5%라는 자체 최고 2049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미운 우리 새끼' [사진=SBS] |
현재 방영되는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20% 이상 시청률이 나오는 것 역시 '미우새'가 유일하다. 이 방송은 올해 5월13일부터 7월15일까지 약 10주간 연속 2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휴가철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8월5일 양세형, 양세찬 형제의 ‘반전 낚시 대결’로 3주 만에 20%대를 회복했다.
다수의 예능 관계자는 '나 혼자 산다'와 '미우새'의 성공 이유로 젊은 세대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공감 소재'를 꼽는다.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폭발적인 활동과 소비를 담당하는 2049세대 타깃 시청률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SBS에서는 '미우새', MBC에선 '나 혼자 산다'가 가장 광고 단가가 높을 것"이라며 "프로그램 성과를 판단할 때 전국 시청률 위주의 집계 방식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