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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박이소 작품 '우리는 행복해요' 전시 보류

기사입력 : 2018년07월31일 18:05

최종수정 : 2018년07월31일 18:05

문화재청 "작품 대형이라 설치 보류…8월 재신청하면 재검토"
미술관 "설치 위한 노력 무산돼 아쉬워…하지만 이 또한 역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우리는 행복해요' 설치물을 못 본다.

지난 26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막한 '박이소:기록과 기억'전 연계 프로젝트로 서울관 옥상에서 박이소의 '우리는 행복해요'(2004)와 '홈쇼핑'(2003)이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박이소 전에 전시된 '우리는 행복해요' 시뮬레이션과 드로잉, 아카이빙 자료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지난 2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옥상 위에 '우리는 행복해요' 대형 작품의 설치 결정 여부와 관련한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5차소위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임대근 학예연구관은 문화재청의 심의에서 "문화재청은 경복궁 경내에서 봤을 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세워질 작품이 주변 미관을 헤친다는 심의 결과를 전했다"며 "'우리는 행복해요'와 '홈쇼핑' 설치는 미완의 프로젝트로 남게 됐다"고 31일 뉴스핌에 밝혔다.

이어 "경복궁 주변에 설치물을 올릴 때, 문화재청 궁궐 분과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유적지 근처라 고도제한과 미관을 헤치지 않아야 하는 사항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설치와 관련해) 위원들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거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박이소 작가의 '우리는 행복해요'는 생전 작가가 TV에서 방송된 북한 체제 선전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실질적인 노력보다 공허한 구호를 통한 이미지 조작을 즐기는 우리 현실에 대한 시니컬한 풍자를 담고 있다. 2004년 작가 작고 후 동료작가들의 노력으로 '2004 부산비엔날레'에서 처음 전시된 이후 박이소 특유의 블랙유머와 역설이 우변적으로 구현된 대표작으로 자리잡았다. 2009년 휴스턴미술과 전시에 도로표지판 형태로 전시된 바 있다.

'홈쇼핑'은 박이소 작가가 끊임없이 방송을 하는 홈쇼핑을 보고 그 상황을 재현한 작품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제자들과 의견을 나누며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비엔날레서 전시된 '우리는 행복해요'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우리는 행복해요'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물 옥상에 길이 약 25m, 높이 6m의 입간판으로 설치될 예정이었다. 임 학예연구관은 "서울관은 과거 기무사 건물이다. 이곳에 설치해야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다른 곳에 하면 의미가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과거의 기무사 건물이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거듭났지만, 기무사는 군사 독재시절 전체주의 구호를 양산한 장소다. 그곳에 '우리는 행복해요'가 올라가면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생긴다. 모순적 의미의 경계에서 오는 마찰이 박이소 작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행복해요'는 과거 부산비엔날레에서도 마당에서 개최됐다. 도심 한 복판의 빌딩 위 광고판처럼 설치하는 것이 애초 목표였으나 당시에도 무산된 거다. 임 학예연구관은 "박이소 선생을 잘 아는 작가들은 대게 다 박이소 선생님이 작품을 재현하지 않길 바란다고 한다. 그런데 이구동성으로 재현하기를 잘했다고 하는 게 '우리는 행복해요'인데 이번에도 무산돼 안타깝다. 하지만 이 역시 히스토리인 것"이라며 단념했다.

문화재청은 이 사안과 관련해 이날 뉴스핌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우리는 행복해요' 설치물과 관련해 지난 25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5차소위가 열렸다. 결론적으로 부결이 아니라 보류다. 자료를 보완해 다시 신청하면 8월중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며 "저희에게 보낸 자료가 저희와 추구하는 색깔과 다르고 자료가 부족하다는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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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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