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못보는 것일까, 안보이는 것일까 '인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강동원·한효주 멜로 라인 공감 어려워…시각적 재미는 풍성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2029년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들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면서 민생이 악화된다. 이에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고, 섹트 진압을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경찰조직 특기대가 정권을 장악한다.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두 권력기관 간 치열한 암투 사이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人狼)’에 대한 소문이 떠돈다.

영화 ‘인랑’은 ‘공각기동대’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을 열광시킨 명작. 역시나 이 작품을 인상 깊게 본 김지운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인랑' 스틸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김 감독은 세계대전에서 패한 1960년대 일본이라는 원작 설정을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 불완전한 통일을 앞둔 한국으로 바꿨다. 하지만 시공간만 달라졌을 뿐 주요 설정은 살렸다. 인간병기, 강화복, 빨간 망토 모티프 등부터 메인 테마곡까지 고스란히 들고 왔다.  

문제는 서사다. 김 감독은 영화화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와 캐릭터를 더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게 많은데 그중에서도 임중경(강동원)과 이윤희(한효주)의 멜로 라인은 받아들이기 버겁다. 빨간 망토 소녀 언니를 향한 인랑의 죄의식과 사랑. 전자에 무게를 둔 원작과 달리 영화는 후자에 방점이 찍힌다. 게다가 둘의 사랑은 지나치게 급하고 뜨겁다. 설득될 리 만무하다. 

사람과 짐승 사이에서 갈등하며 인간성에 관해 질문을 던지던 인간병기의 고뇌 또한 조직의 의무와 사랑하는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남자의 고민에 그치고 만다. 자연스레 원작의 세계관과 무게도 사라졌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친구, 여자, 스승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똑같은 크기로 만들고자 했는데 오독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면밀한 관찰 없이 드러나는 대사, 스토리로만 작품을 해독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 '인랑' 스틸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충무로 스타일리스트’, ‘미장센의 장인’ 김지운답게 비주얼은 훌륭하다. 시각적 재미가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초반부 보여주는 근미래 서울의 모습, 완벽하게 재현해 낸 지하 수로는 원작 팬을 넘어 모든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만하다. 

다채로운 액션도 시선을 앗아가기 충분하다. 맨몸 액션, 추격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AK소총, M4 카빈 소총, MG 42 중기관총, M203 유탄 발사기 등 16가지 종류가 등장하는 총기 액션의 경우 보는 재미를 넘어 듣는 재미도 선사한다. 대부분의 액션신에서 임중경이 입고 나오는 강화복도 인상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아쉽지도, 그렇다고 대단히 놀랍지도 않다. 강동원은 긴 팔다리를 활용해 시원시원한 액션을 완성했다. 하지만 인간병기의 내면까지 전달됐느냐고 물으면 답하기 난감하다. 한효주는 복잡한 이윤희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고, 정우성의 비주얼과 카리스마는 장진태와 잘 맞아떨어진다.

한상우로 분한 김무열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반면 구미경 역의 한예리, 김철진 역의 최민호(샤이니 민호)는 캐릭터 자체가 아쉽다. 최민호 캐릭터가 특히 그렇다. 김철진이 반드시 최민호여야 했다면, 아마도 그 ‘진짜’ 이유는 특기대의 완성형 비주얼 구현에 있지 않을까.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