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日, 제조업 신뢰 '품질'이 무너진다...일본공업규격 부정심사

기사입력 : 2018년07월23일 11:15

최종수정 : 2018년07월23일 11:18

국가규격 JIS 인증 위탁기관, 불충분한 심사에도 인증 발급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모노즈쿠리(もの 造り)'가 흔들리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공업제품 품질이나 관리체계 기준을 정한 국가 규격 JIS(일본공업규격)이 부정심사 논란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모노즈쿠리는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뜻으로, 일본 기업의 장점을 꼽을 때 늘 포함되는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 대형제조사들의 품질부정이 잇따라 나온데다, 이번엔 일본엔 국가규격 자체가 불충분한 심사를 거친 사례가 나왔다.  

품질인증 제도는 제3자가 특정 기업의 제품·서비스의 수준을 보증해, 원만한 거래를 도모하는데 의의가 있다. 거래처가 품질을 재차 확인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공정한 심사가 진행됐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신문은 "이번 논란으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일본 제조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2005년 새롭게 디자인된 JIS 인정마크. 나카가와 쇼이치 당시 경제산업상(좌)이 행사에 참석했다. JIS는 1949년부터 시작했으며, 2005년 10월부터 심사·인정 권한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갔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JIS는 일본 공업제품의 품질이나 관리체계의 기준을 정한 국가 규격이다. 2005년까지는 국가가 심사·인증을 직접 담당했으나, 이후엔 민간 인증기관이 위탁을 받아 심사·인증을 한다. 

문제가 된 인증 심사는 영국계 인증기관 '로이드레지스터퀄리티어슈어런스(LRQA)'의 일본지사의 심사에서 발생했다. 

아사히신문이 입수한 LRQA 내부자료에 따르면 해당회사가 지난해 항공·우주 관련기업 3개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실시한 국가공업규격 'JIS9100' 관련 심사에서 부정이 이뤄졌다.  

심사는 복수의 한국인 심사원이 담당했지만, 이 가운데엔 경력이 불충분한 무자격자와 필요한 훈련을 받지 않은 인물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심사원이 정리한 보고서의 적정성을 체크하는 절차가 생략된 불충분한 심사도 복수 발견됐다. 

신문은 "LRQA 일본지점 당시 대표자도 불충분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부정 사실은 인증기관의 활동을 체크하는 공익재단법인 '일본적합성인정협회(JAB)'가 문제를 파악하면서 밝혀졌다.

JAB측은 LRQA가 의도적인 부정을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려, 이번달 12일 LRQA에 대해 인증기관 인정 취소 처분을 내렸다. 처분 사실은 JAB홈페이지에 19일 공표됐지만, 상세한 처분이유는 기밀정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JAB의 처분은 심사업무를 정지시키는 강제력이 없다. 하지만 LRQA 측은 JIS9100 인증업무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LRQA 부정심사의 배경에는 일손부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심사가 불충분해도 심사요금을 얻기 위해 인증을 부여하는 일은 다른 인증기관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부정으로 심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인증제도의 문제점이 부각됐다"고 했다. 

한 인증기관의 관계자는 "힌번 인증을 주면 그 기업으로부터 계속 돈이 들어온다"며 "방심한다면 심사하는 쪽도, 받는 쪽도 긴장감을 잃기 쉽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하라" 논란 [서울=뉴스핌] 윤채영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는 현행범으로 체포 가능하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라고 보고 언제든 체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국회가 추진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고 의무란 사실을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03.19 photo@newspim.com 그는 "단순한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직무 유기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직무유기 현행범이고, 지금 이 순간도 직무유기 현행범죄 저지르고 있다.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상위 공직자가 아예 대놓고 그것도 상당기간 헌재 판결까지 났는데도 헌법상 의무 이행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3-19 11:12
사진
이복현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를 오늘 오후부터 바로 착수하겠다"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pangbin@newspim.com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기했음에도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 25일 자금조달을 목표로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채권(ABSTB, 전단채)을 발행했는데, 자금조달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며 형사고발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김광일 MBK부회장은 "2월 25일 오후 4시쯤 신평사 한곳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고 다음날 26일 오전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28일 오후 늦게 한 등급 하락이라는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다.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기업회생을 사전에 준비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바 있다. 반면 전단채를 발행한 신영증권 금영호 사장은 18일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3~4일 우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등급 하락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번 사태와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2곳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과 전단채 발행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MBK에 대한 검사도 추가로 진행한다. 금감원이 사모펀드를 검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MBK가 흠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 전단채를 발생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한 검사와는 별개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FT를 유지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검사에 앞서 MBK 진정성 없는 태도를 다시 한번 질타했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인 김병주 MBK 회장이 국회 현안질의에 불참한 것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다각적인 부분을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5-03-19 11: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