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권, 건강민주화 지향' 앞세운 건강학회 출범
북한 주민의 보건의료 상황 정확한 이해와 분석 필수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한국건강학회가 창립식을 개최한 가운데 건강한 한반도를 위한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다뤄 이목이 집중됐다.
21일 한국건강학회가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건강민주화를 지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식은 윤영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윤 교수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의료인만이 아니라 환경 부문, 환자 단체 등 여러 분야의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학회가 필요하다”며 “연구와 교육, 홍보, 정책을 펼치려면 학술적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가지며 성별과 나이, 종교, 사회적 신분 또는 경제적 사정과 관계없이 건강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도록 하고 있다”며 “건강문제를 사회가 건강하게 해결하고 투자될 수 있도록 담론을 이끌어가기 위해 우리 학회가 창립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상민 교수. [사진=김유림 기자] |
이날 진행한 학술 세미나에서는 이기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 김영애 국립암센터 암생존자지원과 과장,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김주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건강권과 관련해 일반인, 암 생존자, 북한 인구의 건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 열악한 북한 의료 현실에 주목한 한국건강학회
특히 발표된 주제 중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목을 끌었다.
박상민 교수에 따르면 로동신문 기사 사례에서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현실이 드러났다. “일반외과 의사, 간호원들도 자기들이 환자를 담당한 보건일군이라고 하면서 많은 피부를 서슴없이 떼냈다(2010년 7월)”는 기사를 보면 정성의학을 정신 지속적으로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에서는 자체의 힘으로 많은 약초를 채취하여 수십 가지의 효능 높은 고려 약을 만들어 주민들의 치료예방사업에 리용하고 있다(2010년 12월)”는 동의학을 강조하고 있으며, “입원환자들의 식사보장을 위해 2층으로 된 축산기지에 돼지, 메추리, 닭, 토끼 등이 욱실거리게 되었다(2010년 12월)”는 입원 환자에게 적절한 식량을 공급하는 것조차 문제라고 전했다.
또한 북한 정부는 의료인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약화될 정도로 공공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부족하고,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근무하지 않고 비공식적인 의료행위가 만연하고 있고, 충수염 수술이 30달러(2013년 기준)에 형성되고 있다.
의약품 역시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북한 주민 10명 중 7명이 장마당에서 의약품을 거래하고 있으며, 이 중 의사가 처방전을 주면서 장마당에서 구매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박 교수는 “북한 역시 이미 저출산 고령화가 접어들었고, 심혈관 질환, 당요, 암 등 만성 질병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증상 위주로 건강을 인식하고, 무증상 질환은 질환으로 간주하지 않아 만성질환 관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창의적인 남북 교류협력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제기구 지원 영역을 파악하고 북한의 상황에 꼭 필요한 영역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엔 제재가 유지될 경우와 해제될 경우를 미리 대비해 효과적인 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남북한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비용효과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지원 및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