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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훼손한 '덕수궁 제 모습 찾기' 본격 시작…광명문·선원전·돈덕전 복원

기사입력 : 2018년06월19일 16:59

최종수정 : 2018년06월19일 16:59

광명문 19일 기공식…선원전 2021년, 돈덕전 2038년 복원 예정
문화재청 "대한제국 위상 회복"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제에 의해 본 모습을 훼손당한 덕수궁의 '제 모습찾기' 작업이 본격화됐다. 문화재청은 19일 덕수궁 광명문 기공식을 시작으로 돈덕전과 선원전의 원형 연구와 복원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덕수궁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경술국치인 1910년까지 13년간 대한제국의 궁궐로 사용한 곳으로 당시는 중명전과 옛 경기여고가 있던 자리까지 포함된 넓은 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덕수궁 궁역이 여러가지 이유로 잘려나갔고 궁궐 전각들은 훼철(헐어서 치워버림)됐다.

수궁 국장화첩(1919년) 광명문(위), 현재 광명문 [사진=문화재청]

1920년 현재의 덕수궁과 미국대사관 사이에 담장 길이 조성돼 덕수궁이 둘로 쪼게졌고 조선왕조의 근원인 선원전 영역은 총독의 손에 넘어가 조선저축은행 등에 매각됐다. 선원전은 헐려 창덕궁으로 옮겨졌다. 또한 덕수궁 중심영역의 공원화 계획으로 돈덕전마저 헐려나가고 함녕전의 정문이었던 광명문도 지금의 자리로 옮겨져 유물을 보관하는 전시관으로 변해버렸다.

돈덕전은 1902년 고종 즉위 40주년을 맞아 칭경(稱慶, 축하의 의미) 예식을 하기 위한 서양식 연회장 용도로 지어졌다. 고종을 만나기 위한 대기장소나 외국사신 접견장소, 국빈급 외국인 방문 시 숙소 등으로 활용됐다. 1907년에는 순종이 즉위하는 곳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순종이 거처를 창덕궁으로 옮긴 후 덕수궁 공원화 사업으로 같이 훼철됐고 이후 아동 유원지로 활용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돈덕전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는 지난해 마쳤다. 지금은 복원을 위한 설계를 하는 중이다. 연내에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완공예정이다. 다 복원되면 대한제국과 관련한 자료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203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전인 선원전, 빈전으로 사용됐던 홍덕전, 혼전인 홍복전 등 주요 전각과 부속건물(54동), 배후림(상림원), 궁장 등을 복원해 나갈 예정이다.

돈덕전과 석조전 애뉴얼리포트(1911년 조선총독부), 덕수궁 복원 투시도, 선원전 권역 복원 조감도(위로부터) [사진=문화재청]

올해는 선원전 지역의 발굴조사를 위해 미 대사관에서 사용하던 조선저축은행 사택, 미부대사관 관저 등 건물 9동과 시설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철거 전 작년에 완공된 '고종의 길'과 철거 건물들도 개방한다. 선원전이 해체된 후 여러 용도로 사용되던 역사적 장소를 국민이 둘러볼 수 있도록 일정 기간 공개한다.

선원전은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기 전 가장 먼저 신축했던 중요한 건물이었으나 1900년 10월 화재로 불타게되자 당시 미국 공사관 북쪽 수어청자리(정동부지, 옛 경기여고 터)로 옮겨 1901년 7월11일 복원됐다. 그러다 1919년 1월 고종이 승하한 후 모두 없어져 다른 건물이 들어섰다가 해체됐다.

해방 이후에는 경기여고 용지로 쓰이다가 주한미국대사관에 양도됐다. 2003년 6월 미국대사관 기숙사 건립을 위한 문화재 지표조사 중 덕수궁 선원전 터가 확인되면서 용산 미군기지 내 부지와 맞교환하기로 합의돼 2011년 우리나라로 다시 소유권이 넘어왔다. 선원전 권역인 정동부지는 2011년까지는 미국대사관과 경기여고 등의 부지로 사용됐으며 이후 교환된 부지 사이에 경계벽이 설치되고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걸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종의 길'이 지난해 말 완공되면서 복원이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덕수궁의 제 모습 찾기'를 진행하면서 일제에 의해 훼철되고 변형·왜곡된 궁궐의 위상을 회복하고 대한제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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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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