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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위험한 달' 중국 채권시장 신용 리스크 확산

기사입력 : 2018년06월05일 17:15

최종수정 : 2018년06월05일 17:15

하반기 상환 규모 상반기보다 줄어, 규모로는 9월이 최고
신용 리스크 대기업과 지방정부 투자공사로 확산 우려도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채권시장의 잦은 디폴트 사태 발생에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디폴트 여파가 한국 자본시장에까지 확산되면서 중국발 신용 리스크가 국외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에서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올해 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이제까지 9개 발행사의 15개 채권이 디폴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디폴트 우려가 있는 9개 채권 발행사 가운데 7곳은 올해 처음 디폴트 사태를 빚은 기업으로, 상환하지 못한 채권 규모가 142억 위안(약 2조 3757억 원)에 달한다.

중국 톈풍(天豊)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증 디폴트 사태는 과거와 달리 민영기업 중심, 상장사 비중 확대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폴트 주체 가운데 상장사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톈풍증권은 "채권투자자는 주식투자자보다 자산의 현금화 편리성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최근 신용 리스크 확대로 기업의 융자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대응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상장사 지분을 통한 리파이낸싱을 허용한 것과 최근 인민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담보 확대 등이 채권시장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중국 채권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쉽게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하반기 채권 만기 규모 축소, 디폴트 위기도 다소 꺾일 듯 

시장은 상반기 두드러진 신용 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단 채권의 만기 도래 시기와 규모로만 보면 올해 9월이 가장 '위험한 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상환 규모가 상반기보다는 줄어들어 신용 리스크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에서 발행된 신용채(회사채, 중기채권, 사모채권 등) 규모는 17조 원에 달한다. 약정된 만기 상환 외에 채권 발행 주체의 조기상환과 조기환매 등 세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하면, 올해 3~5월 중국 신용채권의 월평균 상환 규모는 5000억 위안이 될 것으로 톈풍증권은 추산했다. 이중 4월 상환 규모는 5600여 억위안으로 가장 높았다.

하반기에는 상환 규모는 상반기보다는 다소 줄어든 월평균 3000억 위안 규모로 예상했다. 이중 9월은 최소 4200억에서 최대 5800억 위안으로 하반기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톈풍증권은 채권 디폴트는 상환 규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상환 규모가 줄어드는 하반기는 상반기보다는 디폴트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낮은 등급의 차입비중이 높고, 현금흐름이 부족한 민영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디폴트 사태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권 발행 규모가 큰 대기업, 지방투자공사 등을 우선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중국의 유명 냉동 공조 시스템 기업 둔안그룹(DUNAN)의 최근 디폴트 사태가 대기업도 신용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또한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 시장의 재융자난 가중 속에서 지방정부 투자공사들의 신용 리스크도 점점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환경보호, 상업 무역, 화공, 섬유 의류, 경공제조업 등이 신용 리스크가 높은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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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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