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서울예대비리①] “학교 돈으로 가족 해외여행"..비리종합세트

기사입력 : 2018년05월17일 14:15

최종수정 : 2018년05월25일 20:06

실태조사 결과 '14가지' 비리 드러나
일한 학생은 5만원 '눈물'..일 안한 총장은 2억원 '꿀꺽'
교육부, 총장 해임 요구·경찰 수사 의뢰
서울예대 “이의제기..총장 해임 검토”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총장은 50년간 학교를 개인 사업체로 생각했다.”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대학 총장의 산적한 비리 실태에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이 관계자가 제보해온 유덕형(80) 서울예대 총장의 비리 의혹은 그야말로 '종합세트'를 떠올리게 했다. 

입학전형료 부당 지급, 국가보조금 부당 집행, 기자재 구입 등 특성화전문대학 육성 사업비 부당 집행은 물론 목적 외 해외연수, 법인 재산 부적정 관리, 교원업적평가 전횡 등 비리 내용은 하나같이 심각했다. 이 중 교육부가 실태조사로 확인한 위법·부당 사항만 총 14개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서울예술대학교 캠퍼스 모습 2018.05.11 beom@newspim.com

◆교비로 ‘해외 가족여행’...입학전형료 ‘수당파티’ 의혹까지

서울예대 학생들의 공분을 산 대목은 유 총장이 입학전형료로 ‘수당 파티’를 벌인 사실이다. 교육부 감사 결과 지난 2014~2016년 응시생들로부터 거둬들인 입학전형료 중 2억여원이 입시 업무와 관련 없는 총장을 비롯한 보직자들에게 돌아갔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생들은 입시 시즌마다 학교 요구로 동원돼 무대 세팅이나 실기 시험 안내요원 등 잡일을 하면서 하루에 고작 5만원을 받았다”며 “입시 관련 일을 전혀 하지 않은 총장과 측근들이 2억원 넘게 챙겼다니 분개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유 총장은 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인도네시아 등 5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출장목적과 무관한 일정으로 예산을 낭비했다.

당시 총장의 해외 출장에는 모두 부인(법인이사)과 아들(교학운영처장)이 동행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의 식비 200여만원은 교비로 결제됐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교직원 신분이 아닌 부인이 체제비를 지급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생들은 다 총장 일가의 가족여행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총장의 해외 출장과 관련된 비리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길게는 45일간 해외출장을 가면서 업무와 상관없는 외부인 비용까지 교비로 대줬다. 2016년 영국 연수 취소 과정에서는 취소 수수료를 부당하게 사업비로 집행했다.

서울예술대학교 2018.05.11 beom@newspim.com

◆절차 무시해가며 고가 악기 구입..관련 수업은 ‘유야무야’

서울예대는 2016년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비에서 관리지침을 위반, 실험실습운영위원회 심의 없이 2억원이 넘는 그랜드피아노도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강하게 반대하던 한 교수는 학교로부터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사업계획에 없는 약 1900만원 상당의 인도네시아 악기를 구입했으며, 지난해 역시 사업계획서에 미포함된 인도네시아 기자재를 구입하는데 3100여만원을 부적절하게 집행했다.

모두 절차를 위반했을 뿐더러 문서 위조·조작 의혹, 인도네시아 업체와 총장 일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생들이 원하는 사업도 아니었고, 그 인도네시아 악기들은 현재 창고에 쳐박혀있다”며 “악기 사용한답시고 학교가 강좌를 개설했는데 내용이 엉망이라 수업참여율이 낮은 상태”라고 씁쓸해했다.

서울예술대학캠퍼스 설립자 동상 앞 계단에 붙여진 문구 2018.05.11 beom@news.com

◆교육부 총장 해임 요구..서울예대 “이의제기할 계획”

교육부는 이런 서울예대의 비리가 구체적이고 심각하다고 판단, 지난 9일 유 총장의 해임과 관련자 47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유 총장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비 2억여원을 포함한 부당 집행 금액 총 6억5800만원을 회수 조치할 예정이다.

이에 서울예대 측은 “교육부 실태조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다만, 실태조사 중에 교육부 담당자들을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한 내용들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장의 출장과 관련한 부분은 매일 작성하는 일일보고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근거로 소명할 것”이라며 “총장 해임 요구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