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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 쓰다듬고 엉덩이 때렸지만..." 남성에 둔감한 '性 감수성·사회적 소외'

기사입력 : 2018년05월16일 17:01

최종수정 : 2018년05월16일 18:58

'남성도 피해자' 사각지대 놓인 남성 대상 성폭력...홍대 누드모델 파문
홍대 男누드모델 피해 사진 게시한 언론... "성적 민감성 낮았다" 지적
전체 성범죄 피해자 중 5%...주변 시선도 장애물
피해자 "남성도 피해자 될 수 있다. 입장만 바꿔 생각해달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남성도 피해자일 수 있다. 근육이 실하다며 팔뚝을 주무르고 엉덩이를 찰싹 때리기도 했다. 밤에 여자 친구와 뭐하냐는 노골적인 질문도 있었다.”

16일 각 대학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홍대 누드모델 몰카 파문으로 성희롱과 성폭행과 관련해 이른바 '남성 피해자' 프레임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출판계 종사자 김모(남·39)씨는 “이런 식의 성적 언행은 여성 피해자에게 명백한 성범죄”라며 “남성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은행원 이모(남·37)씨는 “술자리에서 여성 상사와 러브샷을 강요당했지만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주변에서도 오히려 ‘남자는 좋겠다’는 반응이었다”고 꼬집었다.

미투 운동을 거치며 ‘성적 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남성 피해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홍익대 회화과 수업에서 도촬·유포된 남성모델의 누드 사진을 대하는 언론의 태도도 이런 ‘성 감수성’에선 멀리 떨어진 사례다.

대다수의 언론이 ‘워마드’에 유출된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을 기사에 실었다. 모자이크를 더했지만 원본 사진을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남성의 신체를 조롱하는 자극적인 댓글 내용도 대부분 그대로 실렸다.

사건이 커지자 홍익대 총학생회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이 자극적으로 공론화되고 쉽게 소비되는 것은 해당 당사자에게 더 심한 2차 가해일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동의 없이 유포된 피해 촬영물이 기사에 직접 사용되는 것은 문제”라며 “만약 여성의 피해 촬영물이 모자이크돼서 올라갔다면 더 많은 여성들이 함께 목소리를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남성 대상 성폭력 문제에 민감성이 높지 않은 이유는 이 문제에서 남성이 소수이기 때문이다. 2017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에서 남성은 전체 상담 피해자의 5.2%에 불과하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서도 성폭력 문제에서 남성 피해자의 비율은 상담 비율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총 2만2200건. 이 중 남성 대상 범죄는 1212건으로 5%대였다.

강력범죄인 전체 강간 건수 5155건 중에서도 여성 대상 범죄는 98%(5090건)인 반면 남성 피해는 2%(35건)에 그쳤다.

인식 문제도 거론됐다. 주변에서 남성의 문제제기를 과민반응으로 생각한다는 것. 잡지계에 몸담았던 조모(남·34)씨는 “주변 반응은 둘 중 하나”라며 “그런 걸 뭘 신경쓰냐는 사람과 오히려 좋겠다는 반응이어서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조씨는 "소수이긴 하지만 남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남성을 대할 때도 남녀의 입장만 바꿔 생각해보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당부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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