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범개통 예정..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될 듯
남북 정상간 통화는 아직 미정.."정상회담 전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직통전화인 ‘핫라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른바 남북간 '소통 정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과연 남북관계 개선에 힘을 실어줄 '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핫라인’ 개통 일정과 관련해 “아직 미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핫라인은 실무적으로 20일쯤 연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쯤 시범통화가 가능할 것 같지만, 정상 간 통화를 언제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설명했다.
현재 청와대 안팎에서는 20일쯤 첫 시범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남북 정상 간 통화 시점에 대해서는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뉴스핌 DB |
◆ 남북 '핫라인'의 히스토리?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은 소통의 역사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역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시작됐다. 지난 2000년 6월 12일 남북정상회담 사흘 만에 '핫라인'이 설치됐다. 그러나 '핫라인'은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 국정원과 노동당 통일전선부에 설치된 ‘간접적 핫라인’이었다. 때문에 남북 정상간 즉각적인 소통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각 정상 집무실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도 대통령 집무실에 '핫라인'이 설치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를 구체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두 정상 간 직통전화가 있다는 것은 '최고위급 대화 정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문성묵 센터장 "남북정상 언제라도 통화?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
해외 사례로는 과거 냉전시대 때 미국과 소련 간 설치된 '핫라인'이 대표적이다. 1967년 아랍-이스라엘 간 ‘6일전쟁’ 때다. 당시 미소 양국은 상대가 도발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군사적 이동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며 확전을 막았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향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남북 정상이 언제라도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은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중요한 건 핫라인이 구축되고 시범통화가 이뤄지더라도 중요한 것은 남북 정상이 얼마나 이를 활용하느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앞으로 남북 정상 간 의지가 중요하다. 아무 때라도 누군가 원한다면 통화가 이뤄질 수 있는 그런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